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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이초 교사 1주기 온라인 순직공간 추모 사이트에 올라온 교사들의 글.
 서이초 교사 1주기 온라인 순직공간 추모 사이트에 올라온 교사들의 글.
ⓒ 순직교사 온라인 추모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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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1주기를 맞아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여러 교원단체가 공동 행동을 예고했는데, 시·도 교육청도 추모사를 내거나 추모 공간을 제공했다.

작년 7월 18일 서이초 A교사는 과도한 민원, 업무 과다에 시달리다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년 차 교사의 사망에 학교 현장의 여러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A교사의 죽음에 분노하며 전국 곳곳에서 교사들이 거리로 나섰고, 교육권 확보의 목소리가 커졌다. 인사혁신처는 다섯 달 전인 지난 2월 A교사에 대한 순직을 인정했다.

1주기가 돌아오자 지역의 교원단체들은 사태의 반복을 막고, 순직 교사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잇달아 준비했다. 부산에서는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 부산교사노동조합, 부산실천교육교사모임, 새로운학교부산네트워크, 부산좋은교사운동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 등 6개 단체가 18일 오후 6시 부산진구 놀이마루에서 추모문화제를 진행한다. 교사노조, 전교조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 기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울산에서는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교조 울산지부, 울산교사노조, 울산실천교사모임 등이 같이 추모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6시 울산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서이초 등 순직 교사들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서한문을 냈다. 천 교육감은 "현장의 선생님 다수가 아직은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고 한다"라며 남은 과제를 지적했다.

경남 역시 추모공간을 운영한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경남교육청 본관 앞에 추모공간을 설치해 이날 저녁까지 자리를 지킨다. 이희진 경남지부 정책실장은 <오마이뉴스>에 "두 차례 추모 공연과 추모사진전이 함께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한문을 통해 서이초 교사 등을 추모한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오후에 이 공간을 방문한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교육당국의 조처가 부족하단 비판은 여전하다. 17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여러 교원단체와 공개한 설문조사(교원 5980명 참여)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이 학교 내에 '민원대응팀'이 있는 모른다라고 답했다. 민원 발생 시 '민원대응팀'으로 일원화돼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70.9%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이초 사태 이후 교육부가 학교장 직속으로 관련팀을 꾸리게 하는 등 대책을 수립한 데 이어 1주기 윤석열 대통령까지 교권 정립을 강조했지만, 실제 현장의 분위기는 딴판인 셈이다. 이런 까닭에 서이초 교사를 떠올린 교사들은 추모와 동시에 "정말 바뀐 게 맞느냐"라는 내용의 성토를 쏟아냈다.

전교조 등이 만든 검은 배경의 순직교사 온라인 추모공간에는 "1년이 지나도록 아직 변한 건 없다" "출근길 눈물이 차올랐다. 더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등의 게시글이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1주기, 서울시교육청 추모공간 운영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1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마당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추모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추모공간은 15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1주기, 서울시교육청 추모공간 운영 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1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마당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추모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추모공간은 15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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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1주기#교권보호#악성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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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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