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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국화축제
 마산국화축제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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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수렴을 하지 않은 채 마산국화축제 이름에다가 친독재 전력이 뚜렷한 이은상(1903~1982)의 시조 제목인 '가고파'를 끼워 넣으려고 해 논란인 가운데 창원시가 다시 축제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순규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은 21일 낸 자료를 통해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조례안의 의장 직권상정을 강력히 반대하고, 홍남표 시장은 다시 축제위원회를 열어 명칭 변경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 축제위원회는 지난 6월 말, 마산국화축제를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기로 했고, 창원시는 지난 5일 창원시의회(의장 손태화)에 관련 내용이 담긴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일부 개정조례안'을 냈다.

창원시의회는 15~22일 사이 임시회를 열어 관련 조례안을 처리하기로 돼 있었다.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순욱)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동안 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합의가 되지 않아 관련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순욱 위원장은 여론수렴이 되지 않았다며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았던 것.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손태화 의장은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 때 관련 안건을 직권상정할 예정이다.

"창원시 축제위 졸속 심의"

문순규 의원은 "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에서의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조례 미상정을 환영한다"라며 "의장의 직권상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라고 했다. 그는 "그간 지속적으로 마산국화축제의 '가고파' 삽입에 대한 시민 숙의와 공론화 부족, 이은상의 3.15의거 폄훼·친독재 행적을 지적해왔다"며 "창원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에서의 조례가 미상정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위촉 위원 다수가 불참하고, 참석위원의 절반이 창원시 고위 공무원으로 구성돼 정상적인 심의가 불가능했음에도 창원시는 축제위원회를 통한 마산국화축제의 명칭 변경을 강행했다"라며 "시민의 의견 수렴과 반대 의견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빠진 가운데 창원시 축제위원회가 졸속으로 심의를 진행하는 순간 지역사회의 갈등은 이미 예견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 의원은 "22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조례안의 의장 직권상정이 예상된다"며 "3.15민주정신과 배치되고 지역사회의 첨예한 갈등을 불러오고 있는 명칭변경 조례안에 대한 처리의 일방적 강행은 향후 더욱 심각한 갈등과 저항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국화축제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성공적인 개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의장의 조례안 직권상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상임위에서 조례안이 미상정되었으니 창원시는 더 이상 의회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당당하게 시민의견 수렴과 사회적 숙의에 나서지 못하는 창원시와 홍남표 시장은 축제위원회를 다시 개최하고, 명칭 변경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15의거기념사업회 등 단체로 구성된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이번 주말인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손태화 의장의 지역구인 마산회원구 일대에서 조례안 개정에 반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곳곳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관련 기사]
"친독재 전력 이은상 시조 제목 딴 가고파 축제, 마산 정신 모독" https://omn.kr/29i6n
여론수렴 안 된 마산국화축제 명칭변경, 의장 직권상정? https://omn.kr/29hxy
 
 20일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의 지역구인 마산회원구 일대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에다 '가고파'를 끼워 넣는 조례 개정안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였다.
 20일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의 지역구인 마산회원구 일대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에다 '가고파'를 끼워 넣는 조례 개정안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였다.
ⓒ 열린사회희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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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이은상#창원시의회#문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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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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