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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상시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월요미사 7월 22일 해창 갯벌에서 새만금 상시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월요미사가 진행됐다.
▲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월요미사 7월 22일 해창 갯벌에서 새만금 상시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월요미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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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와 폭우가 반복되며 한껏 습해진 무더위 속에 그늘 한 점 없는 부안 해창갯벌에는 전북 각지에서 모여든 천주교 신부와 신자 500여 명이 운집했다. 바람한 점 없는 오후, 모여 앉은 사람들의 열기까지 더해져 땀이 뚝뚝 떨어졌지만 먼저 일어서는 사람은 없었다. '새만금 생태계 복원 기원' 첫 월요 미사가 7월 22일 오후 3시 부안 해창갯벌에서 진행됐다.  

천주교 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 정의구현사제단이 함께한 이날 미사는 부안 해창갯벌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새만금 방조제의 남쪽 끝으로 20년 전 문규현 신부와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세 번 걷고 한번 절하며 65일간 서울로 향했던 '삼보일배'가 출발했던 곳으로 의미가 깊다.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 주교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이자 전주교구장인 김선태주교가 월요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 주교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이자 전주교구장인 김선태주교가 월요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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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사 주례를 맡은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종교가 왜 새만금을 얘기 하냐고 묻지만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모든 피조물을 소중히 여기고 조화롭게 살면서 그 피조물을 보존할 중대한 사명이 있다"며 "새만금은 종교인들에게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것"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선태 주교는 경제적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는 근시안적 태도는 "파괴된 생태계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죄"를 피할 수 없게 됨을 경고했다. 또 "생태계가 파괴되면 가장 고통 받고 희생되는 이는 그 파괴에 책임이 없는 말 못하는 생명과 가난한 사람들"임을 분명히 하며 현재 새만금과 인근 지역 어민들이 생계의 터전을 잃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선태 주교는 정부 당국자들이 단기적인 성장만을 위한 정책을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서로 어우러져 존중하며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도 인간의 품위와 권리를 누리고 자연계의 미물들도 파괴와 멸종의 위협에서 벗어난 충만한 생명을 지속적으로 누리게 하는" 진정한 발전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이 필요함을 촉구했다. 
 
해창갯벌을 가득 매운 사람들 월요미사가 진행된 부안 해창갯벌 가득 천주교신부와 신자 500여 명이 운집해 있다
▲ 해창갯벌을 가득 매운 사람들 월요미사가 진행된 부안 해창갯벌 가득 천주교신부와 신자 500여 명이 운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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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전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조민철 신부는 성명서를 낭독을 통해 "하루 두 번 해수유통이라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지만 새만금은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재앙만 키우고 있다"며 현행 해수유통의 한계 지적했다.

담수호 수질 개선을 위해 4조 원의 세금을 쓰고 해수유통을 늘렸지만 새만금은 "지상 최대의 갯벌에서 지상 최악의 호수"로 "죽음의 땅"이 되었으니 이제라도 상시적인 해수유통을 통해 "재앙을 절반이라도 줄여야" 함을 주장했다.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이 답이다 미사에 참여한 신부와 신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새만금 상시유통이 답이다.
▲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이 답이다 미사에 참여한 신부와 신자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새만금 상시유통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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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본계획이 4차례나 바뀌면서도 새만금은 시화호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정치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현재 군산, 부안, 고창의 시군의회가 해수유통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만큼 민심은 새만금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공론화과정도 없이 새만금 사업이 계속 추진되는 현 상황을 규탄했다.

이날 미사에는 최근 한빛 원전의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문제로 싸우고 있는 광주교구 함평호영성당 이준환 신부가 참석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도 없이 10년이나 더 수명을 연장하는 정부의 위험한 행위에 맞서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새만금 상시 해수 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월요미사는 다가오는 11월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해창갯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를 예측할 수 없는 날씨 속에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경험하면서도 30년 전 개발사업이 여전히 강행되는 '새만금 개발'은 대전환의 시점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과 정책적 변화가 절실하다.
 
문규현 신부와 문정현 신부 불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주교구 신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년전 삼보일배를 했던 문규현 신부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문정현 신부. 사진 왼쪽부터 문정현 신부, 왼쪽에서 두 번째 문규현 신부.
▲ 문규현 신부와 문정현 신부 불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주교구 신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년전 삼보일배를 했던 문규현 신부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문정현 신부. 사진 왼쪽부터 문정현 신부, 왼쪽에서 두 번째 문규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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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전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는 '새만금 대전환'의 시작으로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해 전북지역 전체 성당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이 서명은 '새만금상시해수유통 전북서명운동본부'와 함께 8월말까지 진행되며 올해 말 개최될 새만금 위원회에 상시해수유통 촉구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해창갯벌을 찾은 천주교 신자들 미사를 마친후 되돌아가는 신자들. 이날 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450여 명의 신자들이 전북 각지에서 모였다.
▲ 해창갯벌을 찾은 천주교 신자들 미사를 마친후 되돌아가는 신자들. 이날 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450여 명의 신자들이 전북 각지에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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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새만금상시해수유통#새만금대전환#월요미사#천주교전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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