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버마)에서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킨 군사정권이 계속 집권하고 있는 가운데, 식량 부족으로 어린이 50만 명이 영양실조에 직면해 있고, 포격으로 인한 민간인의 사망‧부상이 늘어나고 있으며,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대통령 직책을 동시에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돕기시민모임은 <킷딧 미디어> <아예야외디 타임즈> 등 현지 언론 보도와 국민통합정부(NUG) 발표 등을 종합해 여러 상황을 전했다.
미얀마는 식량 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유엔 초모툰 미얀마 대사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정치포럼에서 "미얀마의 군사쿠데타로 인해 133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직면할 수 있고 약 5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 실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미얀마 국민은 비인도적인 상황에 놓여 있고, 연방 민주주의 국가의 설립만이 평화와 포용적인 사회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국제 사회가 미얀마 국민을 돕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고 지원과 협력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또 그는 "군사정권은 5400명이 넘는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했고, 3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으며, 186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인구 절반 가까이 빈곤선 아래에 처해 있고,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초모툰 대사는 "2023년 미얀마의 실업률이 8.1%로 상승했고, 젊은이들이 강제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국내외로 이동하고 있다. 군사정권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국가의 범죄를 조장했다"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군대 포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다. 지난 6월 말 샨주(州) 북부 나웅초, 꺽매, 시포에서 군사정권의 공습과 포격으로 인해 4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5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소수민족 '샨'인권위원회가 발표했다.
이밖에 곳곳에서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 시민방위군(PDF)이 쿠데타군대와 곳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계속해서 내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4일 야간에 타앙민족해방군(TNLA)과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의 연합군이 주요 교량 근처의 군사 기지를 공격해 치열한 전투가 발생했고, 이때 쿠데타군대가 포격을 가해 한 민간인이 부상을 입고 주택 3채가 파괴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리 대통령 직책을 동시에 갖게 되었다는 보도도 있다. <아예야외디 타임즈>는 22일 군사평의회가 윈 민트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해임하고 임시 대통령 직책을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에게 맡겼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군부쿠데타가 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