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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의 한 농지 옆 풀숲에는 페태양광 패널과 건설 자재 등이 무단 투기 되어 있다. 태양광 패널은 10여 미터 간격으로 6곳에 불법 투기되어 있었다.
 지난 23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의 한 농지 옆 풀숲에는 페태양광 패널과 건설 자재 등이 무단 투기 되어 있다. 태양광 패널은 10여 미터 간격으로 6곳에 불법 투기되어 있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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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가 발생하는 퇴비와 각종 생활 폐기물 불법 투기로 시골 마을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에는 폐태양광 패널까지 무단 투기된 상태로 발견됐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의 한 마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쓰레기 불법 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마을은 당진-대전 고속도로 IC와도 가깝고, 주변에 산업단지가 있어서 차량 통행이 비교적 잦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3월 이 마을의 한 야산에서는 하수슬러지로 만든 퇴비가 무단 투기돼 악취 민원이 발생했다. 당시 예산군(군수 최재구)은 쓰레기 투기 당사자들을 찾아내 전량 수거했다. 이번에는 이 마을의 농로(농업용 도로) 주변에서 무단 투기된 폐태양광 패널과 건설 자재 등이 발견됐다. 마을 주민들은 "쓰레기 무단투기가 상습화되는 것 아니냐"면서 행정기관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일정 간격 두고 무단 투기... "잡아야 한다"

주민들의 제보를 받은 기자는 지난 23일 예산군 고덕면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을 찾았다. 지방도에서 가까운 농로 주변의 풀숲에는 10여 미터 간격으로 태양광 패널과 건설 자재 등이 버려져 있었다. 누군가 일정 간격을 두고 한두 개씩 무단 투기한 것처럼 보였다. 근처를 산책하던 마을 주민이 이를 발견하고 신고한 상태다. 현재 예산군에서도 무단 투기자(행위자)를 찾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발견자인 주민 A씨는 "21일 오전에 아침을 먹고 산책을 했다. 풀숲에 뭔가 있어서 들여다보니 폐태양광 패널이었다. 누군가 무단으로 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마을 이장에게 알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토지의 소유주도 만났다. 토지주 B씨는 "이웃 이야기를 듣고 나와 보니 우리 땅에 폐패널이 버려져 있었다"라며 "누구의 소행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B씨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쓰레기 투기 장소가 큰길에서나 민가 쪽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2년 전에도 이곳에 누군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사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고속도로나 마을로 들어오기 전에 있는 모든 CCTV를 확인해 범인을 꼭 잡았으면 좋겠다. 재범을 막아야 한다"라며 "물론 토지주인 내 입장에서도 할 일이 있다. 시야를 가리는 잡목을 정리할 생각이다. 군에서도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차원에서 이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태양광 패널에 납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경고했다. 폐태양광 패널 불법 투기 문제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태양광 폐패널은 지정폐기물은 아니다. 사업장일반폐기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사무국장은 "태양광 패널은 납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불법매립 또는 혼합건설폐기물로 처리될 경우 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군 "행위자 찾는 중"

예산군도 불법 투기자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폐패널 8개 정도가 무단 투기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5톤 미만은 생활폐기물로 분류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로 관리공단에 CCTV 확인을 요청했는데 확인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현장에 나가 탐문을 하고 주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행위자를 찾는 작업을 계속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 집에서 쓰던 태양광 패널로 보이는데, 인적이 드문 농로(농업용 도로)에 버려진 것이라 행위자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예산, 고속도로 옆 야산에서 수상한 악취... 주민들 고통 호소 https://omn.kr/27p70
 
 농로 옆 풀숲에 버려진 폐태양광 패널.
 농로 옆 풀숲에 버려진 폐태양광 패널.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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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투기#태양광패널#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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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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