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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4
ⓒ 대통령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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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손을 잡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당대표 후보 출마자 등을 용산 대통령실에 초정해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적인 식사 자리는 지난 1월 이후 거의 6개월여 만입니다.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후에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식사에 초청했지만 당시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을 했습니다.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은 그간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만찬이 윤-한 갈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와 표현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당분간은 용산과 한 대표의 갈등과 충돌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건희 여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언젠가는 또 터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 채상병 특검법 강행할 수 있을까?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처리 문제를 둘러싼 필리버스터 종료에 대한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2024.7.4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 처리 문제를 둘러싼 필리버스터 종료에 대한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2024.7.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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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을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지난 7월 4일에는 채상병 특검법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하는 와중에 한동훈 대표는 지난달 말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당 차원에서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의 공약은 기존 국민의힘 입장과는 180도 다른 것으로 전당대회 내내 논란이 됐습니다. 

한 대표의 주장은 신임 당대표가 된 뒤에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국회 첫 출근길에 기자들이 제3자 추천 방식 채상병 특검법 발의에 대해 묻자 한 대표는 "제 입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재원 "국회 운영 최고의 권한은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을 제3자 방식으로 한다고 해도 추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CBS라다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대표의 제3자 방식 특검법 추진은 "원내대표와 협의를 해서 원내대표가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알아보고 따라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7.17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7.1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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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원내대표가 최고의 권한을 갖고 원내대표가 결정을 하도록 했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지난 십수 년 간 우리당이 운영해 온 제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가 "당론으로 정해졌는데도 대표가 이견을 말할 경우에는 어떻게 되느냐"라고 재차 묻자, "(당대표의) 개인적인 의견일 수는 있다"면서 "원내대표가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당대표보다 원내대표가 더 권한이 많은 것으로 얘기한 이유가 있습니다. 당대표는 당의 대표이지만, 국회에서 벌어지는 상임위 배치, 인사청문회, 법안 처리와 조율, 정부 예산안 검토, 예·결산 심사, 국회 일정과 야당과의 협의 등은 모두 원내대표의 몫입니다.  

특히 당대표가 원외인 경우는 오히려 당론 결정에는 원내대표의 힘이 더 막강합니다. 대부분의 당론은 의원총회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원외는 국회의원이 아닌 당대표를 뜻합니다. 지금의 한동훈 대표는 원외 당대표입니다.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당대표도 이에 못지않게 당의 전반적인 운영과 방향을 결정하면서 주요 당직자 인선과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 등에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외 당대표와 원내대표 사이엔 충돌과 갈등이 종종 빚어집니다. 2017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2019년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불협화음을 내면서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4.7.24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4.7.2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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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당이 가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잘 설명하겠다"라는 전제 조건을 단 만큼 무조건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당론으로 결정되지 못한다면 그의 정치력이나 당 장악력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또한, 여전히 반한이나 친윤 의원들이 다수인 국민의힘 당 내부 사정상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원내대표와 충돌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식물 당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당대표는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자리입니다. 여기에 당 소속 현직 대통령과의 관계도 차기 대선에서 중요합니다. 한동훈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여사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 대표가 쌓여있는 난관과 시험을 어떻게 통과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국회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채상병특검법' 재의결 안건을 산정합니다. 국민의힘은 법안 상정 시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한동훈#원외당대표#채상병특검법#윤석열#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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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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