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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후보로 나선 기호 1번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사진 왼쪽)와 기호 2번 양부남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 후보로 나선 기호 1번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사진 왼쪽)와 기호 2번 양부남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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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와 낮은 투표율로 컨벤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찐명' 후보가 맞붙은 광주광역시당위원장 선거가 막판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후보로는 기호 1번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와 기호 2번 양부남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이 나섰다.

30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시당위원장 선거는 이틀 뒤인 다음달 1일부터 시당 권리당원 선거인단 10만1897명의 ARS 투표(수신 1~2일·발신 3일)와 시당 전국대의원 선거인단 670명의 온라인 투표(4일 오전 10시~오후 1시)로 구분해 진행된다.

두 후보의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명 전 대표의 특보이자 친명계 최대 계파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이끌고 있는 강 대표와 이재명 전 대표의 변호인을 맡아 '호위무사'로 불리는 양 의원이 한 치의 양보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찐명' 간의 경쟁을 넘어 '원외 vs 원내', '한총련 5기 의장 vs 한총련 잡은 검사' 등 후보들의 과거 이력에 광주 국회의원들의 합의 추대 논란, 선관위 중립성 훼손, 지방의원 줄 세우기 선거운동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강위원 후보 "공천권 쥔 국회의원들, 시·구의원 동원해 개입"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강위원 후보가 29일 광주시의회에서 지방의원을 동원한 '문자 폭탄' 선거운동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강위원 후보가 29일 광주시의회에서 지방의원을 동원한 '문자 폭탄' 선거운동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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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문제를 제기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쪽은 원외 인사인 강위원 후보다. 그간 시당위원장을 국회의원들의 합의 추대로 선출해온 정치 풍토 속에서 이번에도 현역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양 후보와 경쟁하는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따른 불공정 선거의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강위원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안아무개 서구의원과 김아무개씨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다.

선대본은 양 후보 지역구 구의원인 안 의원이 '강위원사퇴촉구동의'라는 단체 대화방에 '강 후보가 5월 18일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 적발'이라는 글을, 김씨는 '양부남-서구을 필승'이란 단체 대화방에 '성비위 전력자', '살인사건 연루자'라는 허위사실을 게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전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도 열어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방의원을 앞세워 부당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광주 8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단 회의에서 선거운동을 논의하고, 현역 지역위원장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시·구의원들이 양 후보 캠프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조직적 '문자 폭탄'을 보낸 사례를 수십 건 제보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이 '양부남 의원을 광주시당위원장으로 추천합니다'라는 의장 명의의 문자를 같은 날 발송하면서 '지방의원 줄서기 행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강 후보 측은 "지방의회 독립성과 민의 대변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줄서기 행태는 오직 차기 지방선거 공천에만 몰두하는 지방자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위원장(국회의원)에게 줄서지 않아도 되는 공정한 정치를 위해서라도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부남 "2개월째 국회의원이 기득권? 당원 갈라치기 중단하라"
 
 양부남 국회의원(서구을)이 지난 22일 광주시의회에서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양부남 국회의원(서구을)이 지난 22일 광주시의회에서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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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남 후보 측도 거짓 선동과 당원 갈라치기 중단을 요구하며 맞대응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 후보 측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청년 518명'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후보가 광주시당의 수장이 될 수 없다"며 강위원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강 후보는 과거 성추행과 2차 가해에 따른 손해배상 1000만원,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전력이 있다"며 "심지어 5월 18일 당일 두 번째 음주운전을 한 그는 5·18정신에 부적합한 인물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양부남 후보 선거대책본부도 "강 후보가 당원과 시민으로부터 선택을 받아 취임 두 달 맞은 지역 국회의원 8명을 기득권으로 규정하는 것은 명백한 갈라치기"라며 "광주시당에는 이런 정치가 자리하지 못하도록 11만 권리당원의 힘을 모아 반드시 퇴출시키자"고 비판했다.

박균택 국회의원(광산갑)도 시당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국회의원 기득권 프레임'에 대해 "당선 두 달된 초선 국회의원을 기득권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SNS 글에서 "민생에 도움이 되고 민주당 집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교만한 모습이 보이거든, 그 때 당원의 뜻에 어긋나는 사람으로 분류하고 버려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정진욱(동남갑)·조인철(서구갑)의원도 이 글을 공유하면서 공감을 나타냈다.

'찐명 혈투'로 주목받은 강위원·양부남 후보의 과거
 
 민주당 광주광역시 지역구 국회의원 8명은 제22대 국회 개원일인 지난 5월 30일 광주시당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 광주광역시 지역구 국회의원 8명은 제22대 국회 개원일인 지난 5월 30일 광주시당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오를 다졌다.
ⓒ 민주당 광주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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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의 경쟁이 민주당 전대보다 더 큰 관심을 끌면서 상반된 삶을 살아온 과거 이력도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먼저 강위원 후보는 1997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5기 의장에 선출됐다. 하지만 한총련 집행부 출범식을 치르면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대법원은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해 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강 후보는 이후 사회복지분야에 투신해 여민동락공동체 대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농촌복지실천가양성 교수, 광산구노인복지관장, 광산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 광주복지재단 이사, 광주주먹밥은행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이재명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강 후보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으로 인연을 맺었고, 대선후보 일정총괄팀장, 당대표 특보를 지내면서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강 후보는 지난 2018년 광산구청장 출마를 준비했으나 15년 전 성추행 피해 주장이 불거져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의혹을 해명하고자 60쪽 분량의 해명서를 만들었지만 명예훼손 손배소송에 휩싸이기도 했다. 올해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갑지역구에 나섰으나 후보 검증 시기를 초과한 18~19년 전 음주운전 경력 등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반면, 연수원 22기로 검사장을 지낸 양부남 후보는 1997년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민간인 치사 사건'에 연루된 한총련 산하 광주전남총학생회연합(남총련) 간부들을 구속했다.

남총련 간부들이 전남대생 행세를 하던 이종권(당시 25세)씨를 경찰 프락치로 오인해 폭행·고문해 사망에 이른 사건을 공안부 지휘에 따라 수사하게 된 것이다.

당시 남총련 의장으로 강위원의 운동권 후배인 정의찬 전 이재명 대표 특보는 지난 총선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해당 사건 처벌 이력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자 불출마를 선언한 뒤 "검찰의 폭행과 협박에 의한 허위 자백이었다"고 주장했다.

담당검사였던 양 후보 또한 언론에 "광주구치소에 수감된 남총련 의장이 이종권 치사 사건에 가담했다는 첩보를 전한 공안부의 요청으로 재수사를 했다"며 "의장이던 정 특보와 공범들을 기소 후 대법원 유죄 판결까지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검찰에서 승승장구한 양 후보는 광주지검장과 의정부지검장,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끝에 검사복을 벗고 2021년 민주당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정치를 시작했고, 당 법률위원장과 이재명 전 대표의 변호인을 지내면서 강 후보와 만나게 됐다.

차기 광주시당위원장 적합도 여론조사 초접전 양상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조사한 차기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적합도 도표.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조사한 차기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적합도 도표.
ⓒ 스트레이트뉴스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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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과 검사'로 180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후보는 민주당 텃밭의 기득권 프레임을 사이에 두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위원 20.7%, 양부남 19.7%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대상 적합도 조사에서는 강위원 26.9%, 양부남 26.2%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해당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가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를 실시한 결과이다. 표본수는 4029명(총 통화시도 15만2103명·응답률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포인트다.

이중 광주 표본수는 117명(가중값 108명)으로 통계보정은 2024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전당대회#광주시당위원장#강위원#양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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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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