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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 이재명, 김지수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왼쪽부터), 이재명, 김지수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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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팬덤은 다양성을 해친다. O, X판을 들어주시죠."

30일 오후 5시 30분. JTBC에서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진행자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은 김두관, 이재명, 김지수 세 후보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두관, 김지수 후보는 각각 O, X를 고른 반면 이재명 후보는 판의 모서리를 든 채 웃어보였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노사모 같은 팬덤은 저는 환영을 하는데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개혁의 딸은 당내 정치에 좀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 같아서 좀 염려가 많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걱정을 하고 있고요. 또 정치 문화에도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반면 이 후보는 "질문에 오해 소지가 있어 O, X로 답하지 않았다"면서 말문을 뗐다. 

"당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 김두관 후보께서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의견이죠. 강성 팬덤은 열성 당원들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그중에도 일부가 과격한 행동을 하거나 또 과도한 주장을 한다면 그건 문제겠지만 열정적 당원들의 열정적 활동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습니다."

"개딸 과하다"는 김두관, "문제 못 삼는다"는 이재명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당권을 둘러싼 세 번째 방송토론회가 열리던 날. 이날의 핵심 논의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일극체제'와 '팬덤정치'로 집중됐다.

이 후보가 첫 지역 순회 경선 때부터 90% 이상이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달리는 데 따른 문제의식의 발로다. 실제 최근 당내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확산하는 상황이다.

이날 이 후보는 '민주당은 지금 일극체제인지' 묻는, 사실상 자신을 겨냥한 또다른 질문에 X를 들어보였다. 

이 후보는 "일극이라는 측면에서는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체제라는 말에서 틀렸다"며 "체제가 아닌, 다양한 국민들과 민주 당원들이 선택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또 "저도 김두관, 김지수 후보가 당원들과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게 되길 바라고 그게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재 이런 상황은 제가 선택한 게 아니다. 시스템 때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같은 질문에 O를 들어보인 뒤, 이 후보를 향해 재차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지역 순회 경선을 하면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셋을 제외한) 8명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그중 5명을 뽑는 경선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제가 듣기에도 민망스럽게 이재명 후보에 대한 옹호 발언을 너무 많이 하고 있었다. 비뚤어 보면 우리 당이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일극화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구당, 기득권 타파 측면에서 필요"

한편 이 후보는 자신이 당권을 잡는다면 '지구당'을 반드시 부활시키겠다며 재차 의지를 다졌다. 지구당은 중앙 정당의 하부 조직이다. 지역민들의 요구사항을 중앙 정치에 반영할 목적으로 정당법에 따라 설치됐지만, 비민주적인 운영이나 막대한 정치자금 등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지난 2004년 정당법 개정과 함께 폐지됐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당시 재차 지구당 부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도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는 '공약 세일즈맨' 코너에서 "과거에 유지되던 지역당, 지금 현재로 표현하면 지역위원회를 다시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는 지역위원회가 돈 먹는 하마라고 해서 부패를 막자는 취지로 폐지됐는데 지금은 정치 자금도 매우 투명화된 측면이 있어 복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한가지는 현역들에 비해 도전자들이 너무 불리하다"며 "기득권 타파라는 측면에서 원외위원장들에게도 공평하게 사무실을 유지하고 정치자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임기 때 못 했다. 당 내에서도 동력이 잘 안 붙는 측면이 있다"며 "이번에는 강력하게 추진하려 한다"고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여야 간 합의가 쉽지 않았는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동의했다"며 "설마 말을 뒤집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잘 협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김두관#김지수#더불어민주당#당대표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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