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31일 오후 3시 8분]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한 것을 두고 지명 철회를 촉구해야 한다는 야당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 정책을 이끌어야 하는 장관 자리에 반노동·극우 행보를 보여온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김태선·박해철·박홍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이제 경사노위로도 모자라 고용노동부 전체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냐"라며 "윤 대통령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을 즉시 철회하고, 김문수 내정자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 내정자가 '불법파업에 손배(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인사라며 "노동자와 국민을 악으로 규정하는 인사에게 그 어떤 공정한 원칙도, 합리적 중재도 기대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 내정자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재직한 2년 동안 민주 정부가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 낸 노사정 협의와 사회적 대화 문화가 완전히 파탄났다"라며 "김 내정자는 극우 유튜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전직 노동 운동가로서의 양심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그가 장관을 맡는다면 정상적 노사관계도 노동정책도 기대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대다수의 삶을 책임져야 할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이런 사람을 지명하는 윤석열 정부는 반노동·반국민 정부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김 내정자의 극우적인 시선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을 민주당은 두고 보지 않겠다. 노동개악을 막아내고 국민과 노동자의 삶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이혜숙 개혁신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최악의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김 내정자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사노위 위원장을 맡았음에도 어떠한 성과도 내지 못했다"라며 "노동계와 대화하기는커녕 윤석열 정부의 아바타가 되어 임기 중인 경사노위 전문위원 14명 전원을 해고했다. 노동계의 전설이 권력의 하녀로 전락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용노동부 수장은 노동자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지나치게 권위적이면서 임명권자의 해바라기만 하는 사람이 장관이 된다면 노동 시계는 거꾸로 갈 것"이라며 "지명자의 자격, 능력, 윤리, 철학 등을 철저히 검증해 노동자로부터 환영받는 인사 단행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노동계가 '반노동' 인사로 규정한 인물이다. 민주노총은 앞서 2022년 10월 김 내정자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취임하자 논평을 통해 "김문수씨는 반노동 인사임이 확실하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의 첨병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