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인재풀이 바닥난 건지, 갈등을 조장하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정권의 말로만은 자명하다"며 "그 끝은 국민의 저항"이라고 맹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공정과 균형이 필수인 방통위원장 자리에 이진숙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하고, 대화와 조정이 가장 중요한 노동부 장관에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을 지명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는 '마이동풍'인가. 대통령의 인사가 갈수록 가관"이라며 "총선 민심에도 국정기조는 변한 것이 없고, 한술 더 떠 더 극단으로 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극우적 언론관을 드러낸 이 위원장이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작업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여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에서 확인됐듯 이진숙씨는 공직을 수행할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빵점 인사다. 수사받고 처벌돼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극우적 사고방식, 노조 탄압, 기획 방송장악 부역, 업무상 배임·횡령,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이씨의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이런 사람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법인카드 유용 의심액이 최대 수억 원에 달하는 문제를 덮는 게 윤석열식 상식이고 공정이냐"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 이날 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명했다. 이에 대해 노동 정책을 이끌어야 하는 장관 자리에 반노동·극우 행보를 보여온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야당을 중심으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김태선·박해철·박홍배·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이제 경사노위로도 모자라 고용노동부 전체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냐"라며 "윤 대통령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을 즉시 철회하고, 김문수 내정자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 내정자가 '불법파업에 손배(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인사라며 "노동자와 국민을 악으로 규정하는 인사에게 그 어떤 공정한 원칙도, 합리적 중재도 기대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