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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기후손루션은 태안화력 발전 9.10호기 암모니아 혼소에 따른 비용을 추산해 발표했다.
 지난 29일 기후손루션은 태안화력 발전 9.10호기 암모니아 혼소에 따른 비용을 추산해 발표했다.
ⓒ 기후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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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이 충남 태안화력 발전소의 일부 발전기에 '암모니아 혼소'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2036년까지 충남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14기를 포함한 전국의 28기의 노후 석탄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폐쇄 계획이 없는 '신규 석탄 발전기'들의 탄소 저감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석탄 발전사들이 '탄소 저감'을 명분으로 신규 석탄발전기에 석탄과 암모니아를 혼합해 연료로 사용하는 혼소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혼소는 연료를 혼합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한국서부발전은 최근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실무안'에 따라 태안화력 9.10호기에 암모니아 혼소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서부발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혼소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과 기후솔루션 등의 환경단체들은 석탄발전사의 암모니아 혼소 계획에 대해 ▲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 ▲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점 ▲ 석탄(유연탄)과 암모니아를 섞은 혼합 연료의 안전성이 검증이 안됐다는 점 ▲ 과도한 설비 및 운영 비용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비영리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아래 단체)은 지난 29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 9, 10호기에 암모니아 혼소 설비를 설치할 경우, 오는 2030~2047년까지의 설비·운영 비용이 총 3조971억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는 충남 지역 석탄발전소를 2030년에 조기 폐쇄하기 위해 소요될 예산의 1.7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단체는 충남석탄발전 조기 폐쇄 비용을 대략 1조 7820억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환경 단체에서는 암모니아 혼소에 들어가는 비용을 석탄 발전 조기 폐쇄에 따른 전환 비용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30일 논평을 통해 "태안화력 9, 10호기를 암모니아 혼소할 경우의 비용이 충남 전체 석탄화력 조기폐쇄 비용의 1.7배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며 "경제성도 환경성도 없는 석탄발전의 연장 수단에 불과한 암모니아 혼소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조순형 충남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암모니아 혼소 계획은 경제성도 없고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암모니아 혼소 설비와 운영 등에 지원할 예산을 석탄발전 전환 비용으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부발전 측은 암모니아 혼소 계획은 "아직 검토 단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석탄 화력 중에서도 폐지 수준에 있는 발전기가 있고, 태안화력 9.10호기처럼 최근에 건설한 최신 기종이 있다. 이 기종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감 방안의 하나로 암모니아 혼소 계획이 검토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소(발전)를 도입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암모니아(혼소)가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암모니아 혼소) 기술이 아직 완벽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다. 에너지 전환의 초기 단계이다 보니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석탄발전소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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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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