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우리들의 니들 블루스' 전시회가 열리는 서해미술관을 방문했다. 천 조각 하나하나에 정성과 열정을 담아낸 퀼트 작품들이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전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색감과 모양으로 구성된 작품들, 이국적인 느낌부터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그리워하는 소녀의 감성까지, 작품을 하나씩 바라보며 작가들이 겪었을 긴 인내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작가들은 오랜 시간 동안 바느질에 정성을 쏟아왔다. 그들에게 바느질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자 예술이었다. 작품을 완성하며 느끼는 성취감,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은 희열,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해맑은 웃음은 소박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준다.
무수한 시간 동안 꾸준히 바느질을 이어온 이들의 작품 속에 소중한 기억들과 시간들이 땀방울처럼 배어 있다고 생각하니 여인의 손끝에서 피어난 아름다움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참여 작가들 대부분은 "무념무상,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정태궁 서해미술관 관장은 "특성상, 퀼트는 겉감과 안감을 이어 붙여 홀치고, 꿰매며, 누비는 바느질 예술입니다. 안감과 겉감의 공존은 인간의 본질을 떠오르게 합니다. 안팎의 길항과 대립에도 불구하고, 조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조형성이 그렇습니다. 특히 융복합이 화두로 대두된 21세기 현대미술에서 퀼트는 여러 장르로 변형되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걸 주목하게 합니다"라며 참여 작가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해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우리들의 니들 블루스' 전시회는 예술과 삶이 하나로 어우러진 공간인 만큼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퀼트를 통해 여인의 향기와 그 속에 담긴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각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들의 열정과 인내,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통해 바느질이라는 소박한 행위가 어떻게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바느질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