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주~대구 고속도로 사진.
 전주~대구 고속도로 사진.
ⓒ 전북특별자치도

관련사진보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주~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정읍에서 열린 정부 부처 합동 민생토론회에서 '전주~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을 언급, 국토교통부에 "동서 3축 고속도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정책 홍보쇼' '팥소 없는 찐빵' '정책 재탕 토론회' 등 형식적 토론회에 그쳤다는 비판적 시 각이 이어진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날 지시한 '동서 3축 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의지 표명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주~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은 우회거리(33km)를 단축, 전주와 대구를 직접 잇는 128.7km 노선으로 총사업비는 6조1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무주∼성주(68.4㎞), 성주∼대구(18.3㎞) 2개 구간은 2차 고속도로 신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돼 각각 사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거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반면 전주∼무주를 잇는 42km 구간은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장기 표류 위기에 놓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전주에 있는 한 조경건설업체 소장이 나와 "전주에서 대구까지 가려면 익산~장수 고속도로,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함양까지 내려가서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올라가야 해서 180km로 2시간 30분 만에 대구에 도착한다"며 고충을 토로, 전주~대구 간 고속도로 완공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에, 국토교통부 이우제 도로국장은 현재 고속도로 건설 현황을 전하며 "전주~무주 구간은 국가 상위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내년 초부터 국가상위계획인 국가간선도로망 종합계획 수정 작업을 할 예정이므로 지역균형발전 효과 및 영호 남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분석하고, 지자체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내가 검사 때는' 발언 이후 달라진 분위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전북 정읍시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스물일곱 번째, 신 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전북 정읍시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스물일곱 번째, 신 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그러자, 이를 전해 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 검사 시절 대구에 근무할 당시 전주로 출장 갔던 경험을 상기시켰다.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시간 조금 지나서 전주에 도착한 기억이 난다. 그렇게 긴 거리를 우회하느냐"고 되묻고는 "전주에서 경남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는 있는데, 전주에서 경북으로 가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며 국토부에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직접 지시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지지부진했던 '전주~무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분위기는 180도 바뀌며, 사업에 탄력이 붙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을 비롯해 전북 지역민의 염원이었던 만큼 윤 대통령의 의지 표명에 환영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이번엔 믿어도 되겠느냐"는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해당 사업은 앞서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전북 공약으로 이미 내걸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지지부진했던 바, 이번 공언이 본격적인 신속 추진으로 이어지기엔 무리라는 해석과 더불어 전북 지지도를 의식한 선심성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미반영된 전주~무주 고속도로는 상위계획인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우선 반영되어야 하고,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26~'30)'에도 신규사업으로 반영돼야 한다. 이 구간 42km만 해도 고속도로 건설에 약 2조원의 공사비가 들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전주~대구 고속도로 중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1~'25, '22.2. 고시)에 중점사업으로 반영된 성주~대구 구간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중으로 예타를 통과해야 하며, 일반사업으로 반영된 무주~성주 구간은 사전타당성 조사 후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전북자치도는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 및 관련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 및 행정절차 이행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무주 여론은...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무주 지역에서는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용역으로 말미암아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만큼 이번에도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모습이다. 결국, 삽을 뜨기 전까진 모른다며 '기대 반 의 심 반'의 분위기다. 무주군 건설과 건설행정팀 측은 환영의 입장을 내비침과 동시에 "전주~무주 구간의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 등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2021년 무주군의회가 동·서 교통망 구축 건의안을 채택, 정부 부처에 전달한 데 이어 올 2월 전북도 시·군의회 의장들은 월례회의에서 이해양 당시 무주군의회 의장이 제안한 '한반도 신성장 허리축 동·서 교통망 구축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저작권자 ©무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주무주대구#고속도로#윤석열#민생토론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