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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두 후보의 TV 토론 신경전을 보도하는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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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격돌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두 사람 첫 TV토론을 둘러싸고 대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수 매체 폭스뉴스가 주관하는 새로운 TV토론 일정을 제시했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트럼프 간 기존 합의대로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트럼프 "민주당 후보 바뀌었으니 토론 일정도 바꿔야"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9월 4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폭스뉴스 사회자와 방청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TV 토론을 하기로 폭스뉴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하기 전에 합의한 9월 10일 ABC 방송 TV 토론은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를 변경했으니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니고, 자신이 ABC 방송과 소송 중이기 때문에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리스 선거캠프의 마이클 타일러 공보국장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스뉴스 TV 토론 발표를 일축했다.

타일러 국장은 "트럼프는 겁에 질려 앞서 동의한 토론에서 발을 빼려 하고, 폭스뉴스에 달려가서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고 있다"라며 "그런 장난은 그만두고 9월 10일에 하기로 약속한 (ABC 방송 주최) TV 토론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타일러 국장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혼자서라도 해당 날짜의 TV 토론에 나가 전국 시청자에게 말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그 이후 양쪽이 추가 TV 토론에 합의한다면 기꺼이 나설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사퇴로 더 주목받는 TV 토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후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해지자 그와 여러 차례 TV 토론을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예상보다 빠르게 민주당을 결집하고 여론조사에서도 강세를 보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뒷걸음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두 후보가 서로에게 우호적인 방송사에서 TV 토론을 하려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CNN 방송이 주최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여론에 떠밀려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다. 

TV 토론이 대선 후보를 교체할 만큼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기싸움이 과열되자 AP통신은 "두 후보가 대선 전에 토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