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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 번식기에는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다. 전 세계에 약 6900마리만 남아있는 세계적인 희귀조.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의 보호·관리를 받고 있다.
▲ 저어새 - 번식기에는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다. 전 세계에 약 6900마리만 남아있는 세계적인 희귀조.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의 보호·관리를 받고 있다.
ⓒ 최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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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일, 강화군 선두리 드넓은 갯벌로 저어새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저어새는 세계적인 희귀조류로 전 세계에 약 6900여 개체만 남아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EN)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국가유산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이번에 방사된 저어새는 사람에게 구조되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연구원의 손에 의해 길러진 아이들이다.
  

저어새 부부 서해안 무인도에서 집단 번식한다. 인천광역시 인공섬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집단 번식지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 저어새 부부 서해안 무인도에서 집단 번식한다. 인천광역시 인공섬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집단 번식지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 최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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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인천광역시에 있는 '남동 유수지 번식지'에서 수해로 둥지가 파괴된 후 어미를 잃은 알 1개와 새끼 1마리가 환경단체에 의해 구조되어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졌다. 알은 인공부화기에서 무사히 부화하였다. 함께 구조된 어린 새끼 1마리와 친형제처럼 키워졌다.
 
세상 밖으로
 

저어새는 새장 문을 열자마자 갯벌로 날아갔다. 처음 보는 갯벌이었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이 살아가야 할 곳임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알 상태에서 구조되어 부화하면서부터 사람을 보고 자란 아이는 쉽게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새장에서 나왔지만, 자신을 길러준 연구원을 졸졸 쫓아다녔다. 자신을 길러준 연구원을 어미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처음 보는 환경에 겁을 먹어서 그런지,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였다.

평생 저어새 연구를 해온 이기섭 박사(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저어새를 보살펴온 연구원들이 갯벌 한가운데로 걸어가자 저어새가 따라 왔다. 저어새는 갯벌을 걸어오다 만난 백로에게 눈길을 주었다. 자신과 몸 색이 같아서일까? 처음 만난 백로에게 관심을 주던 어린 저어새는 백로를 한참 바라보다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다.
 
생태자료 수집 임무를 수행
 

자연으로 돌아간 저어새는 위치 추적기와 가락지를 달고 있다. 자신을 살려준 연구원들에게 저어새 생태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2020년 방사되었던 저어새는 전남 영광군 갯벌과 충남 보령 해안 일대를 활보하고 다녔다. 11월까지 우리나라에 머물다가 '중국 저장성 닝보시 니앙만'에 도착하였다.
중국에서 겨울을 보내고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이런 정보를 저어새 몸에 부착된 위치 추적기에서 보내온 것이다.


2024년 8월 첫 비행에 성공한 저어새에게 멋진 세계여행이 펼쳐질 것이다. 건강하게 세계를 누비며, 내년 봄 우리나라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저어새 자연으로 돌려 보내기 국림생태원에서는 어릴때부터 사람에게 길러진 저어새를 강화도 선두리 갯벌에 방사하는 행사를 가졌다.
▲ 저어새 자연으로 돌려 보내기 국림생태원에서는 어릴때부터 사람에게 길러진 저어새를 강화도 선두리 갯벌에 방사하는 행사를 가졌다.
ⓒ 정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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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저어새 방사는 국립생태원, 한국가스공사, 서울동물원, 강화도 어촌계가 참여한 가운데 멸종위기종 보전과 공존문화 확산을 위해 진행되었다.
 
국립생태원은 한국가스공사와 협력해 ESG 경영의 목적으로 멸종위기종 보전과 지역 공존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저어새#국립생태원#방사#생태학자#최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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