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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맨홀에서 오수가 분수처럼 솟구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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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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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합포구 해안대로에서 발생했던 오수관 역류사고를 계기로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오래 된 하수관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와 교체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 50분께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200 일원에서는 오수 역류 사고가 발생했다. 오수 압송관로의 공기(에어)밸브가 떨어져 나가면서 맨홀을 통해 누수‧역류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오수는 맨홀을 통해 솟구쳐 흘러 나왔다. 이로 인해 한때 주변 일대 교통 통행이 어려워졌고, 오수로 인한 악취가 발생했다. 인근 제3펌프장을 대체 가동하면서 추가 오수 방류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해당 오수관로는 2011년에 설치했던 것으로, 14년 정도 지났다.
마산하수센터는 경상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양덕펌프장 가동을 중지했다. 마산하수센터는 같은날 오후 5시께 맨홀 준설을 완료했다.
창원시는 파손 부분 용접 시공과 함께 관련 시설을 교체하고, 이번 주 안으로 정비를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창원시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양덕퍼프장, 호계펌프장, 중리1펌프장 구간에 대한 압송관로 공기변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원인은 압송관로의 노후화된 에어밸브 탈락으로 인한 누수·역류 발생으로 파악됐다"라며 "파손된 시설을 신속히 복구하고, 관내 압송관로의 에어밸브 또한 전수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고 이후 현장을 찾았던 홍남표 창원시장은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사고현장을 신속히 복구하고,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파악된 하수관로 에어밸브를 비롯해 하수관로 체계 전부를 재점검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홍표 창원시의원(월영‧문화‧완월‧반월중앙동)은 "매설한 지 14년 정도 된 하수관로에서 사고가 났다. 상수도관은 수돗물이 녹물이나 흙탕물이 나오면 관로에 사고가 난 줄 알지만, 하수도관은 땅 밑에 있어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하수관 용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민들이 화장실이나 샤워, 세탁기 등 사용 빈도가 이전보다 늘어나면서 하수 용량도 이전보다 규모가 훨씬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압력밸브에 문제가 생긴 것인데, 만약에 하수관이 터졌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라며 "수돗물이 문제가 있으면 생수를 사먹으면 되지만 하수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했다.
전 의원은 "오래된 하수관에 대한 전면적인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라며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노후관 교체를 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박해정 창원시의원은 "압송관로의 압력밸브가 고장이 나면서 오수관 압력이 높아져 오수가 맨홀을 뚫고 뿜어져 나와 일어난 사고"라며 "이번 기회에 도시 전체에 대한 오수관 안전에 대한 정밀조사를 해야 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예산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