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경남)일반노동조합 소속 창원시 환경공무직들이 위탁업체와 임금‧단체협상 갈등 속에 연가‧준법투쟁 등 쟁의행위로 일부 재활용품 처리와 청소가 중단되거나 더딘 가운데, 창원시의회에서 홍남표 시장이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형익 창원시의원(비례)은 9일 낸 자료를 통해 "홍남표 시장은 합법적 쟁의행위를 '시민 생활 불편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 규정했다"라며 "노동자와 선악 대결을 그만두고 협상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일반노조는 지난 7월부터 준법투쟁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주에는 환경공무직 노동자들이 집단 연차투쟁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의 재활용품 수거‧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창원시는 공무원들을 투입해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홍남표 시장이 지난 6일 참여하기도 했다.
진형익 의원은 "창원시는 급한 대로 공무원까지 투입해 재활용품 수거에 나서고 있다"라며 "무더운 여름 날씨에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나서 수거하는 공무원 모습과 땀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최근에는 홍남표 시장과 조명래 제2부시장 등 고위공직자도 편승하는 분위기다. 과연 창원시장이 편승하는 모습이 좋은 것인가? 창원시장의 제대로 된 역할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그런데 협상을 앞두고 낸 메시지를 보면 편승하는 모습을 넘어, 환경공무직 노동자들의 현업 복귀를 무작정 압박하는 모양새다"라고 했다.
홍 시장에 대해, 진 의원은 "지난 6일 홍남표 시장은 환경공무직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시민 생활 불편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 규정했고, 재활용품 수거 지체를 최초로 안내한 창원시 누리집에서도 '민주노총 근로자의 임금인상 요구'라고 적시하는 등 쟁의행위에 대한 창원시의 일방적인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과련 홍남표 시장은 협상할 생각이 있는가? 협상을 앞두고 '시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악마화하는 것이 무슨 전략인가?"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이는 전형적인 남 탓, 정치력과 협상력 모두 한계를 보이는 홍남표식 책임회피다"라며 "지금 홍남표 시장이 보여야 할 자세는 '강 건너 불구경' 재활용품 수거 체험이 아닌, 협상 준비다. 다음 주 있을 협상이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임금 협상만 협상 카드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재활용품을 잘 분리할 수 있는 신규사업 도입, 시스템 개선, 캠페인 등도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한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진형익 의원은 "홍남표 시장은 이번 휴가를 통해 남 탓하거나 일방적으로 협상 상대를 일방적으로 압박하는 게, 창원시 이익과 협상에 어떤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제는 노동자와 선악 대결을 그만두고, 진실한 협상 준비에 만전을 기할 때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