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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기자회견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기자회견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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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사관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취임한 직후, 매년 열리던 독립기념관의 광복절 기념식이 돌연 취소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독립기념관의 광복절 경축식 취소는 1987년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충청남도는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김좌진 장군, 한용운 선사, 이동녕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이다. 독립기념관이 충남 천안에 설치된 배경 중 하나도 그 때문이다. 김형석 관장의 취임 이후, 충남의 시민사회와 정치권은 연일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과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을 12일 전화로 연결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입장과 독립기념관 광복절 기념행사 취소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김완태 지부장은 "독립기념관은 민족이 혼이 담긴 전당"이라면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지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독립기념관장, 뉴라이트 논리와 똑같다"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
 김완태 광복회 충남지부장.
ⓒ 김완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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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퇴 촉구 목소리가 전국적으로 나오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김형석 관장은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고 그런 말도 처음 들어본다'는 식으로 답했다. 하지만 김 관장의 발언을 토대로 볼 때, 그는 뉴라이트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김 관장은 1945년 8월 15일이 광복절이 아니고, 단지 해방이 된 날이라고 주장했다. 또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보고 있다. 그 이전에 나라가 없었고 (우리 국민도) 일본의 식민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우리 광복회와는 전혀 다른 의견(입장)이다. 오히려 뉴라이트의 논리와 똑같다. 뉴라이트로 볼 수밖에 없다."

- 하지만 김 관장은 뉴라이트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 것 같다. (우리 광복회는) 그렇게 정리(판단)하고 있다."

- 김형석 관장이 취임한 직후, 독립기념관에서 매년 열리던 광복절 경축식까지 취소됐다.

"독립기념관 측에서 돌연 자체 기념식을 취소했다고 들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김형석 관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그 이유가 아닐까 여겨진다. 그동안 충남 광복회는 충남도청에서 충남도와 함께 광복절 행사를 열었다. 독립기념관 측도 (충남 광복회와) 별도로 직원 포함 100여 명이 광복절 기념행사를 진행했었다.

다만, 지난해 (광복회 충남지부에서 주최한) 광복절 기념행사는 코로나19 이후에 처음 있는 행사여서 충남 광복회 행사를 독립기념관에서 열었었다. 당시 노인 회원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올해 광복절 경축 행사는 실내인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기로 했다. 장소 선정은 김형석 관장 임명 전에 이뤄졌다."

"독립기념관은 독립운동가들의 혼이 담긴 곳"
 
 광복회 충남지부
 광복회 충남지부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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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독립기념관이 8.15 경축식 행사를 취소하지 않고, 충남 광복회를 초대했다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봤나.

"이종찬 광복회장 및 이사진 등과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다. 기념식에 참석해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보이콧을 할 것인지 등을 상의할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참석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독립기념관은 우리 선열, 독립운동가들의 혼이 담겨있는 곳이다. 일단 기념식에 참석해서 기념사 등을 통해 김형석 관장에게 강한 (비판)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김형석 관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성금으로 건축된 곳이다. 민족이 혼이 담긴 전당이다. 독립기념관은 독립유공자 후손이나 독립운동에 조예가 깊은 학자들이 관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형석 관장은 이런 기준에서도 동떨어진 인사다. 김 관장은 국민들과 광복회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자리에 연연하지 말기를 바란다."

- 어쨌든 독립기념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했다. 대통령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김 관장은 관장으로 적합한 인물도 아니고, 우리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국민들이 반대하는 인사다. 임명을 재검토 하시길 부탁드린다."

김완태 지부장의 할아버지인 고 김운배 선생은 1919년 4월 충남 아산시(당시 아산
군) 선장면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벌이다가 일본 헌병에 체포돼 '태 40'을 받고 고초를 겪은 독립운동가다. 김운배 선생은 선장 장날인 4일과 9일에 집중적으로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다. 장날마다 만세 운동이 반복되자, 일제는 선장면 장날을 4일과 9일에서 3일과 8일로 바꿀 정도였다.

#김형석#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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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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