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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제주생명평화대행진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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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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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볍씨학교 재학 중인 참가자 박서희라고 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듣자 하니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올해로 1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10회를 맞이하는 대행진에 대한 글을 쓰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2023년에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행진을 다녀온 뒤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대행진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다같이 참가 하기 전, 강정마을에 관하여 공부하며 많이 놀랐습니다. 사라지고 있는 생명들과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망가뜨리는 사람들까지. 저는 잘 모르고 있는 사실들이었는데 2023년에 대행진을 참가하며 수많은 참상을 알게 되었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부를 하고 난 뒤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걸었습니다. 짜여진 구호도 외치고 사람들에게 또 사회에 외쳤습니다. 그만 망가뜨리라고, 터전과 생명들을 지켜달라고 말이죠. 길을 걸을 때는 고단한 게 많았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아스팔트 위를 걸으니 푹푹 찌는 더위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셨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비도 쫄딱 맞으면서 길을 걸었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지쳤는데 계속 꿋꿋이 길을 걸었습니다. 제 또래인 학생들부터 나이도 성별도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모두가 같이 한목소리로 외치며 같이 잠자고,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제겐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각자의 생활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던 사람들이 공통된 한 가지의 뜻을 가지고 걸으니 없던 힘도 생겨나고 이것이 뭉치는 사람들의 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볍씨학교에선 생명들은 모두 소중한 것이라고 배웁니다.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고 쓸모 있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2023년 생명평화대행진에 참가한 뒤 붉은 구럼비라는 전시에 갔었습니다. 전시의 내용은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었던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담겨 있었고, 조금 끔찍했습니다.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과연 행복한 세상인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전시를 보고난 뒤 평화대행진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가하는 대행진은 우리를 위해 참가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이 세상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행동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평화적이게 목소리를 내고 더 이상은 국가의 공권력 앞에서 무력해지고 수많은 희생들을 만들어가지 않게 하는 하나의 해결법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힘이 생기기가 어렵고, 무언가를 시작할 원동력이 생기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한 명씩 모이게 된다면 그 힘은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함께라는 단어가 주는 힘은 크고 대단합니다. 없던 용기가 생기고 추진력과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도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제가 내는 목소리는 비록 작지만 목소리를 내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이미 경험하여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행진은 계속되는 기후위기로 인해 매우 더워서 더 고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만큼 모두가 더욱 절실히 목소리를 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 역시 더 열심히 활동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힘을 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세대인 제가 살아갈 세상이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물론 저의 모든 바람이 이루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시도는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이번에도 대행진에 참가하는 이유이며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이번 제주생명평화대행진도 힘차게 걸어보겠습니다!
 
 2024제주생명평화대행진 웹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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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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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박서희는 볍씨학교 학생입니다. 이 글은 제주의소리에도 실립니다.


#제주생명평화대행진#제주해군기지#제주제2공항#강정마을#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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