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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함께 쌓은 인권과 평화의 가치, 희망의 나래짓으로'라는 주제로 서산시를 비롯해 서산 평화의 소녀상 보존회, 시민,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올해 33주년을 맞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피해 사실을 최초 공개 증언한 날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12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해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지금까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해 있는 할머니는 9명이다.

기념식은 추모 공연을 시작으로 여는 마당 헌화·묵념, 개회, 헌시 낭독, 추모사, 추모공연, 퍼포먼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일환 서산시 복지문화국장은 "기림의 날 행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용기와 목소리를 기억함으로써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인권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소녀상 추모 공간이 역사교육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피해자 할머니를 추모하는 살풀이 공연과 송낙인 서산 평화의 소녀상 보존회 공동대표의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는 '무궁화 꽃봉우리 누가 꺽었나'라는 자작시가 낭송됐다. 송 공동대표는 매년 기림일을 맞아 추모시를 직접 지어 추모하고 있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 국화꽃을 바친 데 이어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참회와 배상을', '날아라 평화나비', '역사는 멈추지 않는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림일을 추모하고 일본의 반성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기념식과 함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상과 일본군 만행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렸다.

한편, 서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5년 10월 서산시민들 성금으로 건립됐으며, 2018년 11월 공공조형물로 지정돼 서산시가 관리를 맡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서산시가 위안부 기림일을 주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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