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이사장 박홍근)가 대전현충원에서 광복 79주년 및 대한독립군총사령관 홍범도장군 귀환 3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홍범도장군 귀환 3주년 기념식에는 박홍근 이사장, 우원식 국회의장과 대전 지역 국회의원, 양준영 광복회 대전지부장 등 광복회 간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는 최근 뉴라이트-친일 논란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하는 등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인사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오전 10시 30분 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박홍근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장군님이 고국에 귀환한 지 3년,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일들이 잇따랐다"며 "작년에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영웅들의 흉상 이전을 시도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사도광산 문화유산 등재 방관,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에 전면 반하는 인물들을 역사기관장으로 임명하는 등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행태들이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친일사관에 찌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강행하는 등 역사기관 25개 요직에 뉴라이트 인사들로 빼곡히 채워 역사 왜곡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국민들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히고 국론분열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스스로 물러나면 이 사태는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립기념관장 역사인식 문제, 광복절마저 반쪽자리로 전락"
박홍근 이사장에 앞서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했던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우 의장은 축사에 나서 "3년 전 오늘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특사단'의 한 사람으로서 카자흐스탄을 찾아 장군의 유해를 모셔왔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어디 묻혀 계신지도 모르는 제 외조부인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의 유해가 고국에 돌아오는 것만 같아 더욱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 철거 계획이 폐기되지 않고 있는 상황과 '강제동원·강제노동' 표현을 거부당하고도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한 우리 정부의 태도가 국민에게 큰 상처를 줬고 굴욕적"이라고 말한 뒤, "독립기념관장의 역사인식 문제로 광복절마저 반쪽짜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기념식은 '홍범도 장군의 귀환길' 영상 상영, 국민의례, 내빈소개, 기념사, 축사, 세여울의 노래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축사에 이어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대덕구),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조승래 의원(유성구 갑) 등도 축사에 나섰다. 기념식의 마지막에는 날으는 '홍범도 장군가' '광복절의 노래'를 제창하며 마무리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에 앞서 현충탑을 찾아 참배를 했고,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홍범도 장군 묘역(독립유공자 제3묘역 917)에서 헌화와 참배를 진행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남부의 도시 크즐오르다에 묻혀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지난 2021년 8월 15일에 대전현충원으로 봉환되었고, 현충관 임시안치소에 안치하며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국민추모 기간을 거친 뒤, 18일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됐다.
사단법인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지난 12일에 임시총회를 열고, 우원식 2대 이사장(현 국회의장)에 이어 제3대 이사장으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중랑구을)을 선출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홍범도 장군의 발자취를 기리고 그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 왔고, ▲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 창설 ▲ 독립전쟁 관련 홍범도학술회의 개최 ▲ 국내외 고려인동포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사업 ▲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국립대학 내 홍범도장군 칼리지 설립 추진 등을 해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