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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줏간 가게 전경
 푸줏간 가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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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북교 방향으로 읍내 고운로를 걷다 보면 '푸줏간'에 발걸음이 닿는다. 모녀가 운영하고 있는 이 식당은 경상남도 함양군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중 하나로 꼽힌다.

식당 이름 그대로 고기 메뉴도 좋지만 식사류 찌개 메뉴도 감탄을 부를 정도로 굉장한 맛을 자랑한다. 풍성한 밑반찬도 장난 없다.

가게를 연 지 10년도 넘은 푸줏간은 입소문이 나면서 점심에 많을 때는 70명 이상의 손님을 받기도 한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손님의 주문 요리를 이귀옥(63) 여사 홀로 주방에서 감당한다는 것이다. 삼겹살, 해물등갈비찜·전골, 두루치기, 김치·동태·된장찌개, 청국장, 각종 밑반찬 등 모두 이 여사의 손을 거친다.

이 여사의 굉장한 솜씨에 손님은 물론 함께 일하는 딸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대부분의 재료를 손수 만들고, 사야할 재료들은 시장에서 엄격히 따져서 고르는 것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정성이죠."

"힘이 닿는 데까지 손님들에게 좋은 요리 대접하고파"

 푸줏관 이귀옥 여사
 푸줏관 이귀옥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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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도움 없이 스스로 터득하며 요리를 해왔던 이 여사는 푸줏간 이전에 휴천에서 민박을 운영하며 백숙 요리를 하기도 했고 읍내에서 분식집도 운영한 이력이 있다. 분식집을 운영할 때는 직접 개발한 고동수제비 칼국수가 잘 나갔다고 하는데 고동을 직접 까고 삶는 등 손수 손질을 하면서 오래 전부터 요리에 많은 정성을 들여왔다.

"당시 고동수제비 칼국수를 시도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조리과정이 번거로운 메뉴여서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20인분이 배달 나갈 정도로 많이 나갔었죠. 지금도 그때처럼 새로운 메뉴를 도전하고 싶은데 이젠 몸이 안 따라오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이후 푸줏간을 차렸을 때는 해물등갈비 요리를 함양에서 최초로 시도하기도 했다.

"해물등갈비 요리를 처음으로 도전했을 때 정말 많이 팔았어요. 걱정과는 달리 예약이 쏟아져서 많이 바빴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오징어를 통으로 한 마리 딱 올려주고 그래서 그 맛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기도 했는데 요즘은 오징어가 워낙 비싸서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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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일찍 보내고 가족을 챙긴다는 책임감으로 오랜 장사 생활을 해온 이 여사도 이제 60이라는 나이를 넘기면서 조금은 지쳐가는 모양새다. 예전에는 한 달에 두 번 쉴 정도로 식당 일에 매진했는데 현재는 체력 문제로 일주일에 한 번 쉰다고 한다. 주 6회 식당 운영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긴 하다. 이처럼 힘이 들더라도 함께하는 딸이 있어 언제나 든든한 이 여사다.

"딸과 식당 일을 함께 한지는 참 오래됐어요. 곁에 있어 언제나 든든하고 서로 손발도 잘 맞아서 너무 좋죠. 젊은 사람 한 명 있으니 식당도 활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육·해·공 어느 하나 못하는 요리가 없는 이 여사는 끝으로 몸은 힘들지만 그만두기 전까지는 항상 최선을 다해 정성껏 손님에게 요리를 대접하겠다고 전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항상 체감하고 있습니다. 딸이 이어받는다고 하면 그때까진 평소 하던 대로 식당 일에 매진해야 되겠죠.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손님에게 좋은 요리를 대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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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 (김경민)에도 실렸습니다.


#547-#푸줏간#이귀옥#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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