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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정'자가 'JEONG'로 돼 있어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CHUNG'와 달라 대구시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광장' 표지판의 '정'자가 'JEONG'로 돼 있어 과거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CHUNG'와 달라 대구시가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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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광장' 표지판을 세운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영문법 표기 오류 논란에 '로마자 표기법에 따랐다'면서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북 구미시가 영문 표기 일관성을 위해 도로표지판을 교체하기로 했다. 대구시가 'Park Jeong Hee'를 표기하고 있는 반면, 구미시는 'Park Chung Hee'를 고수키로 한 것.

구미시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 생가, 역사자료관, 도로명에서 'Park Chung Hee'로 통일해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마자 표기법 제7항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의 인명이 오랫동안 고유명사로 사용돼 왔다는 점을 들었다. 2000년 개정된 로마자 표기법 제3장 7항에 따르면 '인명, 회사명, 단체명 등은 그동안 써온 표기를 쓸 수 있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또 1978년 제9대 대통령 취임 기념메달과 1980년 발행 추모 우표, 대통령기록관 등에서도 위 같은 영문으로 표기돼 있는 점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도 1964년 독일을 방문했을 당시 직접 쓴 방명록과 사용한 여권에서도 동일한 표기가 사용된 사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박정희의 영문명 'Park Chung Hee'를 고수하는 이유로 "일관성이 없을 경우 시민과 외국인에게 제3자로 인식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박정희로 영문표기, 'Bakjeonghui-ro' → 'Parkchunghee-ro' 교체키로

 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이름 영문표기를 Park Chung Hee 로 해놨다.
 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 이름 영문표기를 Park Chung Hee 로 해놨다.
ⓒ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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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20년 전에 설치된 일부 도로표지판이 'Bakjeonghui-ro'로 잘못 표기된 곳이 있어 오는 23일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해 'Parkchunghee-ro'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도 설명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고유명사이기도 한 박정희 대통령의 영문표기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사용돼 온 대로 기존 영문표기와 같이 사용할 것임을 밝힌다"라고 부연했다.

김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직접 쓰신 본인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에도 맞고 국민정서상에도 맞다"며 "논리와 법적으로도 맞기 때문에 우리는 직접 쓰신 표기법을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세운 박정희 광장 표지판에 'Park Jeong Hee'라고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Chung는 '청' 또는 '충'을 표기할 때 쓰는 것이고 '정'을 표기할 때는 'Jeong'가 맞는 표기법'"이라고 반박했었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된 이상 박정희 기념사업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시도 "국립국어원에 문의한 결과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JEONG'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2000년 제정돼 사용된 표기법에 따라 바르게 표기된 영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박정희의 '정'은 JEONG? CHUNG? 대구서 벌어진 공방 https://omn.kr/29ttm

#박정희#영문철자#로마자표기법#구미시#도로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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