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하이테크로부터 LCD 편광필름을 납품받은 LG디스플레이를 향해 노동계가 노동자 해고·노조 탄압을 자행한 원청 닛토덴코를 실사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LG트윈타워 앞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급망 책임자 LG디스플레이, 국제인권 지침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년 10개월간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일어난 원청 닛토덴코의 노동·인권탄압 사태를 외면해 왔던 LG디스플레이를 규탄"한다면서, "닛토덴코를 실사해 UN 인권선언·ILO 협약·OECD 다국적 기업 지침 등 노동 관련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조치를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2016년 이후 닛토덴코에 대한 인권 실사의 구체적 평가 기준·방법·결과에 대한 정보 제공 ▲닛토덴코의 인권침해 해결을 위한 면담 및 구제책 마련 등을 담은 요구서를 전달하면서, 향후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OECD 지침 위반에 대한 진정 등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지난해 7월 중앙노동위원회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구미공장 화재 직후 닛토덴코의 평택공장인 한국니토옵티칼을 통해 LCD 편광필름을 생산·납품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지회장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LG디스플레이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위장폐업과 대량 해고의 실질적인 공범이 되는 것"이라며, "지난 1년 8개월간 닛토덴코가 자행한 노동 탄압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도 "닛토덴코가 생산 물량을 평택공장으로 이전하면서도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거부하며, 노동자를 향한 손해배상·가압류와 노조 사무실 강제 철거 등 탄압을 자행할 수 있었던 것은 LG디스플레이의 방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권수정 민주노총 부위원장 역시 "과거 LG가 인권 경영을 하겠다고 표방한 만큼, 헌법과 국제사회 규범들이 보장하는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면서, "협력사 관계에 있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의 노동자 고용승계 촉구 투쟁은 노동·종교·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와 연대에 힘입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달에 더불어민주당·진보당 등 국회의원들이 일본을 찾아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