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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고요했던 경남 남해군 미조면 천하마을이 유명 방송에 소개된 후 여름휴가 기간 인파가 몰려 '기분 좋은 몸살'을 앓고 있다. 그에 반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남해군의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 실정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 제작진은 첫 방송 촬영지로 남해군을 선택했다. 이에 남해군 행정과 남해군수협 등은 방송 제작을 지원했다. 그중 천하마을은 방송 출연진들이 가장 많은 시간 촬영하고 머물렀던 주택 숙소가 있는 곳이다.

 천하마을 몽돌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 주 출입구로 사용하고 있는 계단이다. 안전대나 손잡이가 없어서 계단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천하마을 몽돌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 주 출입구로 사용하고 있는 계단이다. 안전대나 손잡이가 없어서 계단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 ⓒ 남해시대

tvN <언니네 산지직송>은 지난 7월 18일(1회), 7월 25일(2회), 8월 1일(3회)까지 3주 연속 남해군 촬영분을 방영했다. 출연진들은 남해군 특산물인 멸치와 단호박 등을 수확하고, 재철 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행복베이커리와 설리스카이워크 등 유명 관광지도 방문해 남해군을 홍보했다.

이 프로그램은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을 선보이는 어촌 예능 프로그램으로 배우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 방송인 덱스가 출연하고 있다. 특히 2~3회차 방송에는 배우 황정민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언니네 산지직송>의 남해군편 시청률(제공 닐슨코리아)은 1회차 3.4%, 2회차 4.5%, 3회차 4.3%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40분부터 tvN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주 출입구 계단을 밑에서 본 모습이다.
주 출입구 계단을 밑에서 본 모습이다. ⓒ 남해시대

기분 좋은 몸살

첫 방송과 여름휴가를 앞둔 기간이 겹쳐 천하마을을 비롯한 남해군에는 7월 19일부터 외지인이 방문하기 시작해 그 흐름은 8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다. 천하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하마을은 다른 관광지처럼 카페들이나 음식점이 우후죽순 들어선 곳이 아니며, 청정한 바다와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하고 야영장과 작은 물놀이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휴가철 평균 하루 방문객은 200명 정도라고 한다.

안전사고 예방 안전대 설치 급선무... 주차장-화장실 등 지원 뒤따라야

지난 11일 오후에도 천하마을에는 외지인들로 인해 주차가 어려웠고 사람들로 붐볐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족과 연인, 어르신을 모시고 온 대가족 등 다양한 형태였다.

외지인들이 가장 먼저, 많이 찾는 곳은 화장실. 마을회관을 방문하거나 주민들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어봤다.

 천하마을 샤워장 입구 출입문이 녹슬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천하마을 샤워장 입구 출입문이 녹슬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 남해시대

천하마을 관리요원들은 "야영장을 운영하면서 설치한 공공화장실이나 샤워실을 많은 분들이 사용하면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좀 더 시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초반에는 휴지를 제공했는데 지금은 개인별로 챙기라고 안내한다. 또 주민 대부분이 어르신이라 적은 관리 인원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천하마을 관리요원들은 "이번에 방송 나간 뒤로 하루에 500명이 넘는 인원이 우리 마을을 찾는다"며 "바다로 내려가는 출입구가 두 곳인데, 한 곳은 몽돌 관리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가 내려가는 역할도 하는 곳"이라며 "사람이 주로 다니는 곳은 계단인데, 난간이 없어서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 출입구는 아이들이나 어르신이 한 발씩 내려가기에는 높이도 높고 양옆에 안전대가 없어서 자칫 실수로 추락하면 몽돌과 곧바로 부딪힐 수 있는 형태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옆 위치한 물놀이장도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작은 공간에 인파가 몰리고 있으니 남해군의 세심한 관심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언니네#산지직송#남해#천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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