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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대한광복회 결성 109주년 기념식을 열고 관심을 촉구했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대한광복회 결성 109주년 기념식을 열고 관심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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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뉴라이트 성향의 김형석 독립운동기념관장과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등 친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에서 열린 독립운동단체 결성식에서도 대한민국 법통을 부정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대표적인 무장 항일 독립운동단체인 대한광복회 결성 109주년 기념식이 25일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열렸다.

기념식은 대한광복회 지휘장 백산 우재룡 지사의 아들인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의 기념사와 광복군 행진곡 공연, 대한광복회 포고문 낭독,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친일 논란을 빚은 인사들을 역사 관련 기관에 임명하는 등 독립운동 역사를 지우고 있다며 제2의 독립운동을 해야 한다는 등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대현 상임대표는 우선 지난 15일 치러진 제79주년 광복절 행사가 광복회장, 국회의장, 야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채 치러졌다며 "이런 경축행사는 건국 이래 처음"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우 대표는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김형석은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은 일본'이라고 말하고 있고 <반일 종족주의> 공저자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등 친일 논란 인사들을 역사 관련 기관에 임명해 독립운동 역사를 지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가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열린 대한광복회 결성 109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가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열린 대한광복회 결성 109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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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1948년 건국절 주장, <테러리스트 김구> 책 출간, '위안부와 징용은 자발적'이라거나 '곡물 강제수탈은 수출'이라고 주장하고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근거가 약하다'고 발언하는 인사들을 임명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우 대표는 "이런 반민족적이고 대한민국 역사를 송두리째 뒤집을 일들이 진행 중에 있는 작금의 행태를 보는 독립운동가의 아들로서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의 임명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 대표는 또 "오늘은 대한광복회가 달성토성에서 결성된 지 109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무관심하다"며 "대한광복회는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수록돼 있고 (문재인)대통령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대구는 대한광복회가 결성된 자랑스런 고장'이라고 밝힌 만큼 내년에는 정부 행사가 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봉태 백산우재룡선생기념사업회장은 "최근 김태효 대통령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발언했다"며 "친일 정권이 아니라 '내선일체 정권' 아니냐"고 규탄했다.

대한광복회가 결성된 달성공원에 표지석 하나 세우지 못한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진련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대외협력국장은 "지난 2021년부터 대구시에 대한광복회 결성지를 알리는 표지석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 대구시는 문화재인 달성공원 시설물 관리 규정에 의해 표지석을 세우기 어렵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13년 경북 풍기에서 조직된 광복단과 1915년 대구에서 조직된 조선국권회복단이 합쳐져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대한광복회는 전국 8개 도와 만주까지 지부를 조직하는 등 전국적인 항일 무장투쟁 활동을 벌였다.

이후 1918년 조직망이 발각되고 주요 인물들이 검거되었으나 일부 조직원들이 만주로 건너가 암살단, 의열단에 가입하면서 독립운동을 끝까지 펼쳤고 김좌진 장군도 만주에서 대한광복회 부사령관을 맡아 일본군과 교전하며 1920년 청산리전투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다.

#대한광복회#결성109주년#달성공원#우대현#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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