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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가 9월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단 현장의 점심도시락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가 9월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단 현장의 점심도시락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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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 공단과 온산 공단에서 일하는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섞여 나와 노동자들이 철저한 점검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아래 울산지부)는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울산 온산공단 현장의 점심도시락 밥에서 돈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섞여 나왔다.

또한 같은날 울산석유화학공단 현장 점심도시락 밥에서는 개구리 사체가 섞여 나왔다.

"안전, 생명 최우선 한다며 어떻게 사람 먹는 밥에..."

울산지부는 "최근 현장에서는 도시락 품질 문제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고 급기야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오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공사업체가 도시락 업체 관리를 부실하게 한 데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현장마다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현수막을 붙여 놓고선 어떻게 사람이 먹는 밥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

 2024년 8월 26일 울산 온산공단 현장의 점심도시락 밥에서 돈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섞여 나왔다.
 2024년 8월 26일 울산 온산공단 현장의 점심도시락 밥에서 돈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섞여 나왔다.
ⓒ 울산플랜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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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26일 울산석유화학공단 현장 점심도시락 밥에서 개구리 사체가 섞여 나왔다.
 2024년 8월 26일 울산석유화학공단 현장 점심도시락 밥에서 개구리 사체가 섞여 나왔다.
ⓒ 울산플랜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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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부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부 2만 8천 조합원 대부분이 울산석유화학 공단, 온산 공단, 그외 플랜트건설이 필요한 현장에서 공장신설, 증설, 정비, 보수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울산시민으로 구성됐다

이들 노동자들이 점심 때 도시락을 이용하는 것은 현장에 식당을 이용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산지부는 "플랜트건설 현장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거나 식당이 있는 곳은 발주처 직원과 공사업체 직원만 이용할 뿐"이라며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 전수 조사하고 위생점검하라"

이번 사태를 두고 울산지부는 특히 지난 2023년 11월 8일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협력업체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을 먹고 17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일을 상기했다.

울산지부는 "당시 울산지부 조합원 20여 명도 식중독 증상을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중 조합원 1명은 통원 치료를 받다 숙소에서 사망하는 일을 겪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울산지부는 2023년부터 관계기관에 현장의 도시락 위생점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이번 사건 발생 후 8월 27일 긴급하게 울산 남구청, 울주군청, 북구청 위생과에 공문을 보내 울산석유화학공단 및 온산공단 플랜트 건설현장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 및 현장 위생감독을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점검이 이루어진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시와 관계기관은 위생점검이 필요한 인원을 대폭 충원해서라도 하루빨리 울산지부 2만8천 명의 시민이 먹는 도시락에서 이상이 발생해 다치거나 죽는 사람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울산지부는 이에 따라 '도시락 오물 사건 발생 현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지도', '도시락 위생점검 관련 모든 관계기관은 울산석유화학공단 및 온산공단 등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를 전수 조사하고 위생점검할 것', '도시락 업체들의 자격과 기준을 엄격하게 설정해 매월 점검하고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에게 공표할 것'을 요구했다.

#울산공단#도시락#개구리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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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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