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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유난히 견디기 힘든 더위가 엄습했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습하고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졌다. 그런데 느낌 말고, 객관적인 수치상으로도 정말 올해가 가장 더웠을까? 과거에 비해 올해의 더위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2일 <소리의숲>이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해 본 결과, 8월 평균기온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올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전국 평균 최고‧최저기온도 올해가 역대 최고였다.

7월의 경우 평균기온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올해 역대 순위가 8월만큼 높진 않았지만,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지난 50여년 중 올해가 가장 높았다. 또 지난 50년 동안의 7‧8월 평균기온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과거에 비해 최근 20년 동안 평균기온 상승 폭이 컸다.

올해 '8월 평균기온' 1973년 이래 가장 높아
올해 '폭염일수'는 역대 세 번째로 길어

2일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통해 분석한 결과, 8월 평균기온은 올해가 27.9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8월 평균기온 공동 2위는 2018년과 2013년(27.3도)이 차지했다. 1973~2024년 8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평균기온을 전국(62개 지점) 평균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다.

8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도 올해가 33도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32.3도, 2018년 32.2도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8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의 경우에도 올해가 24.1도로 지난 50여 년 중 가장 높았다. 이어 2010년 23.8도, 2020년 23.5도, 2013년 23.4도, 2018년 23.3도가 뒤를 이었다.

7월의 경우는 평균기온과 평균 최고기온의 올해 순위가 8월만큼은 높지 않았다. 7월의 평균기온은 올해가 26.2도로 73년 이래 6번째로 높았다. 올해 7월의 평균 최고기온도 29.9도로 1981년과 공동 13위였다. 다만 7월에도 평균 최저기온은 올해가 23.3도로 역대 최고로 높았다.

아울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올해(1~8월)가 24.1일로, 73년이래 세 번째로 길었다. <소리의숲>은 197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전국 평균 폭염일수를 분석했는데, 해당 기간 중 폭염일수가 가장 많은 해는 2018년(31일), 두 번째로 많은 해는 1994년(28.4일)이었다. 4위는 2016년(22일), 5위는 2013년(16.6일)이었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1973년부터 2024년까지 1~8월 폭염일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폭염일수가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는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소리의숲'이 편집.
1973년부터 2024년까지 1~8월 폭염일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폭염일수가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는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소리의숲'이 편집. ⓒ 소리의숲(최나영)

'열대야일수'도 올해가 역대 1위

전국 평균 누적 열대야일수도 올해(1~8월)가 20.2일로 73년 이래 역대 최고로 길었다. 1~8월 기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2위는 2018년 16.6일, 3위는 1994년 16.5일, 4위는 2013년 14일, 5위는 2022년 12.9일이었다. 열대야일수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밤은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로 설정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1~8월 열대야일수가 올해 39일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제주도 제주시의 경우도 1~8월 열대야일수는 올해가 56일로, 역대 최고로 많았다.

50~20년 전 비해 '최근 20년간 평균기온 상승'

한편 지난 50년 동안의 7‧8월의 평균기온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최근 20년 동안의 평균기온은 앞선 시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리의숲>은 지난 1975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기온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각 해의 평균기온의 10년 단위의 평균값을 내보았다.

 1975년부터 2024년까지 50년 동안의 평균기온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분석해 본 결과, 최근 20년 동안 평균기온이 과거에 비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래프=소리의숲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소리의숲'이 편집)
1975년부터 2024년까지 50년 동안의 평균기온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분석해 본 결과, 최근 20년 동안 평균기온이 과거에 비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래프=소리의숲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소리의숲'이 편집) ⓒ 소리의숲(최나영)

그 결과 7월의 경우, 1975~1984년(50~40년 전)은 24.47도, 1985년~1994년(40~30년 전)은 24.46도, 1995~2004년(30~20년 전)은 24.45도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다 2005~2014년(20~10년 전)엔 24.88도, 2015~2024년(10년 전~올해)엔 25.39도로 앞선 연도들에 비해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50~40년 전에 비해 20~10년 전은 0.4도, 10년 전~올해는 0.92도 상승한 것이다.

8월의 경우도 1975~1984년(50~40년 전)은 24.86도, 1985년~1994년(40~30년 전)은 24.86, 1995~2004년(30~20년 전)은 24.96도로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그러다 2005~2014년(20~10년 전) 25.65도, 2015~2024년(10년 전~올해) 26.16도로 기온이 상승했다. 50~40년 전에 비해 20~10년 전은 0.79도, 10년 전~올해는 1.3도 상승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1인 미디어 '소리의숲' (forv.co.kr)에도 실립니다.


#기후위기#폭염#여름#평균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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