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학교에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학교의 교사들은 "교장이 교사들의 이름을 부르고, 외모 비하 발언 등을 했다"며 충남교육청에 신고를 했다. 충남교육청은 이달 말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교장에 대한 징계 건을 심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교장은 "(일부는) 사실무근이다. 억울한 측면이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전교조 충남지부는 성명을 통해 "올해 6월 중순, 충남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은 소속 학교관리자의 갑질 행위에 대한 신고를 충남교육청에 공식 접수했다"며 관리자인 교장과 피해를 주장하는 교사들의 분리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갑질 신고의 주된 내용은 교사들에 대한 존칭 생략과 외모비하 발언 등이다.
박영환 전교조 충남지부장은 11일 <오마이뉴스>에 "해당 교장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 사례가 34건이다. 교사들에게 반말은 기본이고 인신 공격적인 발언도 한 것으로 안다. 해당 교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9월 말에 열린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장과 피해 교사들이 분리가 되지 않은 상태이다. 교사들이 상당히 불편해 하고 있다. 우선 피해 교사들과 교장의 분리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피해를 접수한 B교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총 16명의 교사가 (갑질) 신고를 했다. 학생들 앞에서도 선생님들에게 '누구 누구야'라며 이름을 함부로 불렀다. 특정 선생님들에게는 외모 비하를 했다. 신고를 한 것도 외모 비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 직후 A교장은 교사들에게 존대말을 사용했다. 뭔가 바뀌려나 하는 일말의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한 뒤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 A교장은 여전히 교사들에게 반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직 경력이 10년 이상이다. 그동안 많은 교장을 만났다. 교사들에게 반말을 하는 교장은 처음이다"라며 "우리 교사들이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은 징계위원회 결과사 나오기 전에 분리 조치가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교장 "내가 다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
물론 갑질로 신고를 당한 해당 학교 교장은 갑질 신고 내용의 일부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A교장은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공석에서는 교사들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다. 교사들과 사적인 모임에서 혹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반말이 나왔을 수는 있다. 공식적인 석상이나 학교 안에서는 그렇게 한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모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A교장은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물론 내가 무조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해당 교사들은 대부분 20대이고 내가 나이가 많다 보니, 언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 문화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한 서운함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서운함이 있을 때 바로 얘기를 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분리 조치와 관련해서도 A교장은 "이미 (교육청) 인사가 다 끝나서 분리 조치도 어려운 것으로 안다. 연말에 퇴직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충남 교육청 "조사후 징계절차 착수"
충남 교육청은 A교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A교장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감사관의 징계 의결 요구 접수 후 60일 이내에 징계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 관련 법규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징계처분 결과는 개인정보보호법상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교육청 관계자는 "어떤 사유로 징계위가 열린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 다만 해당 학교 교사들의 (갑질) 신고가 있었다. 신고 교사들과 교장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확인 과정에서 A교장이 시인한 것도 있고 부인한 것도 있다. 신고 내용 중 일부가 인용되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