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있는 저수지‧소류지가 최근 녹조에다 수초 더미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9월 하순인데 곳곳에서 녹조가 발생해 있고, 최근 폭우 때 떠내려온 수초 더미가 쌓여 수질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우려를 낳고 있다.
대표적으로 창원 주남저수지와 함안 필동소류지가 해당된다. 주남저수지는 일부 녹조가 발생해 있는 데다 배수문 쪽에 수초 더미가 쌓여 있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필동소류지는 녹조가 심하다.
주남저수지 배수문 쪽에는 최근 며칠 사이 수초 더미가 30m 가량 쌓여 있다. 지난 20~21일 사이 창원지역에 500mm 안팎의 강우가 내리면서, 앞서 수문 방류를 했던 것인데 수초 더미가 떠밀려 내려온 것이다.
현장을 살펴본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죽은 수초 더미가 엄청나게 쌓여 있다. 바로 거둬내지 않으면 썪으면서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된다"라며 "수초 더미가 배수문을 막고 있어 더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주남저수지 일부 구간에 녹조가 생겨났다. 임 정책실장은 "용산선착장 주변을 비롯해 일부 구간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라며 "최근 비가 많이 내려 녹조가 사라진 것으로 보였는데, 기온이 높으면서 계속 생겨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남저수지 관리를 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는 수초 더미 처리 방안을 찾고 있다. 창원지사 관계자는 "폭우에 대비해 수문을 열었고 수초가 따라 흘러와 쌓여 있다"라며 "짚게차를 제거를 하려고 했는데 길이가 짧아 닿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촌계의 수초제거선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현재 수리를 맡겨 놓은 상태에 있다"라며 "다른 중장비를 동원하든지, 수초제거선을 빨리 투입하는 방향으로 해서 수초 제거를 하려고 한다"라며 "수문을 열어 처리를 하려고 했더니 수풀로 막힐 위험이 있어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녹조 관련해 그는 "폭우가 오기 전에는 발생했던 건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라며 "창원에 있는 저수지 15개를 관리하고, 200개 정도 저류지는 창원시에서 맡고 있는데, 녹조 발생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함안 가야읍과 군북면 사이에 있는 필동소류지는 녹조가 심하다. 26일 저류지는 짙은 녹색을 띠었고, 물은 걸쭉한 상태를 보였다. 필동저류지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낚시 금지이나 간혹 낚시객들이 찾기도 한다.
함안군 가야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필동저류지는 논과 밭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벼논에 물을 대지 않아도 되는 시기이다"라며 "녹조 발생 상황에 대해서는 파악을 해서 대책을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녹조 독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유해 남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시아노톡신(Cyanotoxin)으로, 이는 간독성, 신경독성, 뇌질환 유발, 생식독성을 갖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6월 녹조가 발생한 하천이나 강, 저수지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녹조는 수온이 높고 오염물질 유입에다 물 흐름이 없으면 발생한다.
임희자 정책실장은 "녹조는 독성분이 인체에 여러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저수지나 소류지가 조류경보제에 의한 관리 대상이 아니라 하더라도 농민이나 낚시객들이 인근에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해당 지자체에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 펼침막을 게시하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