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살롱드예산’은 이인희 총괄대표와 박영옥·장은선 대표 세 명이 운영하고 있다.
‘살롱드예산’은 이인희 총괄대표와 박영옥·장은선 대표 세 명이 운영하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사과·황새·예술 등은 충남 예산을 상징하는 표현들이다. 여기에 예산을 '치유의 고장'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의기투합한 이들이 있다. '나무잇슈협동조합'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이인희·박영옥·장은선 이 세 명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예산군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정남수, 아래 센터)와 함께 지난달 12일 추사의 거리(예산읍 예산로 194번길 18)에 '살롱드예산(Salon de Yesan)'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센터는 마치 의사가 심신이 지쳐 있는 환자에게 포도당 링겔 주사를 넣고 기력을 회복시키듯, '도시재생'이라는 목표로 고령화·저출생·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본정통과 추사의 거리에 비어 있는 가게를 활용해 주민참여 공간으로 재생시키는 일도 센터가 하는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라탄·수세미·포장공예·실크플라워·도자기페인팅 등 다양한 분야의 귀농귀촌인 공예활동가 7명이 ‘살롱드예산’에 입점해 전시·판매하고 있다.
라탄·수세미·포장공예·실크플라워·도자기페인팅 등 다양한 분야의 귀농귀촌인 공예활동가 7명이 ‘살롱드예산’에 입점해 전시·판매하고 있다. ⓒ <무한정보> 황동환

이같은 취지로 지난해 조성한 1호점 '모이슈'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센터는 올해 귀촌인 단체 '나무잇슈협동조합'과 손잡고 2호점 '살롱드예산'을 1호점 맞은편에서 여는 데 성공했다.

'살롱드예산'은 나무잇슈협동조합 이인희 대표가 총괄대표를 맡고, '살롱드예산'에서 뷰티이어테라피 분야를 담당하는 박영옥씨와 헴프푸드 사업을 펼칠 장은선씨가 각각 대표를 맡고, 8명의 다양한 공예활동가들이 참여해 각자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제작한 공예품들을 전시·판매 공간으로 운영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살롱드예산'을 4가지 분야로 나눠 운영한다. 첫째, 참여 공예 활동가들의 작품 전시·판매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둘째, 헴프푸드 사업이다. 이 대표는 "대마 관련 음식 사업은 나무잇슈협동조합에서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대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개선이 부족하다"며 "'살롱드예산'에서 대마씨앗을 재료로 한 음식과 쿠키를 만드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셋째, 예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문학인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문학사상을 나눌 수 있는 모임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넷째, 이혈테라피를 통해 귀에 있는 혈자리로 건강 상태를 보고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귀농귀촌한 이들 중심, 라탄과 플라워 등 각종 다양한 공예 작품 전시

 ‘심신의 치유’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이혈테라피 사업은 ‘살롱드예산’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심신의 치유’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이혈테라피 사업은 ‘살롱드예산’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 <무한정보> 황동환

'살롱드예산'은 지난 7월 상주 단체인 '나무잇슈협동조합'과 공예활동가들이 직접 실내외를 디자인하고 8월 1일부터 4주 동안 임시 개장한 뒤 9월 12일 개소식을 열고 정식 개장했다. 앞서 말한 4가지 분야 외에 주민문화강좌 운영, 외부 방문객과 귀촌 희망자들의 안내소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1호점 '모이슈'는 여성을 베이스로 한 모임이라면, 2호점은 귀농귀촌자들을 중심으로 모였다"며 "귀농귀촌자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차원에서 이들이 묵혀놨던 재능들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도 "수세미, 라탄 작품 등 이분들(귀농귀촌자들)이 만든 작품들이 예쁘고 실용적이다. 취미생활로 시작해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분들이다"라며 "문제는 그동안 어디에 내 다 팔 기회가 없어 지인들에게 선물을 주는 정도로 그쳤는데, '살롱드예산'은 이분들에게 전시와 판매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보면 된다"고 거들었다.

현재 '살롱드예산'에 입점한 공예활동가들은 현재 7명이다. 이 대표가 이들을 간략히 소개했다.

먼저 경남 창원에서 귀촌한 하희경씨는 예당호쉼하우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하면서 버섯을 재배하고 포장공예를 하고 있다. "이분의 품격있는 포장으로 물건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응봉에서 갈대꽃커뮤니티센터 전 사무장으로 활동했던 문미성씨는 실크플라워 공예 작품을 선 보이고 있다. 남건희씨는 오가커뮤니티 사무장을 하면서 도자기 페인팅 공예품을 출품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 작품을 전시한 전선진씨는 내포신도시 아트숲힐링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첼리스트 최기옥씨는 익살스러운 사투리 글씨를 새겨 넣은 몽당 소주잔과 거울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나박소어린이도서관 박원희 관장의 라탄공예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김은주씨는 사용하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수세미를 제작해 전시 판매하고 있다. 한편, 점포 외부에는 지나던 행인들이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예쁜 나무 의자도 설치해뒀다.

 점포 외부에 행인들이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다.
점포 외부에 행인들이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다. ⓒ <무한정보> 황동환

장 대표는 "가게가 번듯하다고 일시에 손님들이 몰리진 않을 것이다. 백종원 효과로 예산을 찾는 외지인들을 이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모티브가 약하다"며 "가장 좋은 건 주중 요일을 정해 차 없는 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게 실현되면 길거리에서 예산의 예술, 음악, 미술 등으로 거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모이슈'에서 활동할 때부터 구상한 것인데,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되지 않아 무산됐다"며 "인사동과 같은 거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나무잇슈협동조합'에서부터 '심신의 치유'를 목적으로 이혈테라피와 헴프푸드 사업을 시작했다. "'살롱드예산'이 나무잇슈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는 전진기지이자 예산군의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 이 대표가 밝힌 각오다.

그는 "'모이슈'에서 뜨개질, 라탄 활동 등 여성 중심의 활동들과 거리행사도 자주 마련하다보니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 같다. 약속 장소로 '모이슈'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라며 "앞으로 '살롱드예산'도 '모이슈'와 함께 예산군의 랜드마크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


#살롱드예산,#원도심활성화,#예산군볼거리,#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남 예산군 지역신문인 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