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붉다. 남산타워 옆 사랑의 열쇠가 걸려 있는 전망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노을을 감상한다. 구름에 가려 태양은 보이지 않지만 붉은 서쪽 하늘이 장관이다.
30일 오후 4시 20분 서울역에서 남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해마다 9월 말에서 10월이면 남산 성곽길에 핀 구절초를 구경하러 갔다. 남산 성곽길을 천천히 오른다. 성곽길을 오르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남산을 오르며 곳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를 조망한다. 외국인들에게 남산이 관광지로 유명한 것은 높은 곳에서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산 케이블카 하차장에서 수많은 외국인들이 나와 남산을 오른다.
남산타워 옆 사랑의 열쇠가 있는 전망대에 들려 서울 시내를 잠깐 바라보다가 구절초가 있는 성곽길로 향한다. 성곽길 구절초는 남산타워 아래 순환버스 정류장부터 성곽길에 피어있다. 하얗게 핀 구절초가 아름답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다. 1~2주 후에는 더 많은 구절초가 필 것 같다.
소나무숲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성곽 아랫쪽은 기온이 더 높은지 구절초가 활짝 피었다. 남산 타워쪽을 향하여 걷는데 성곽 아래 붉은 꽃무릇이 활짝 피었다. 앞서 걷던 노 부부가 꽃무릇을 감상하며 앉아 있다.
다시 남산 순환버스 정류장 옆으로 돌아 왔다.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며 하늘을 보니 하늘의 구름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노을이 시작되는구나. 서둘러 남산타워 옆 전망대로 향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붉게 물든 서쪽 하늘을 바라본다. 그 많은 사람들이 말없이 노을만 감상한다. 멀리 노을 진 하늘 아래로 여객기가 인천공항으로 날아간다. 여객기 안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산하며 바라보는 노을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