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에 유가족들의 첫 번째 조사신청서가 접수됐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2일 오후 1시 30분 특조위가 위치한 나라키움 저동빌딩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1호 진상규명 조사신청 접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이태원 참사 직후 원인을 밝혀내는 데 실패한 경찰 특수본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이후, 특조위가 앞선 진상조사 과정에서 미처 다 밝히지 못한 과제와 유가족들이 제시한 9대 과제를 철저히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앞으로 유가족들은 특조위와 자료를 공유하며, 1호 진정에서 담기지 않은 유가족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후 조사신청서를 준비해 제출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조위를 향해 "국민적 요구와 더불어 유가족·생존자 및 각계의 노력으로 어렵게 만들어진 특조위인만큼 독립적인 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나아가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진상규명 신청서에는 참사 초기부터 유가족들이 줄곧 알려달라고 호소했던 의혹들이 담겨있다"면서, "유가족들이 대한민국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견디며 만들어낸 특조위가 진실의 물꼬를 터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시민대책회의 공동대표인 윤복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도 "그간 국정조사·특수본 수사·형사재판이 있었건만 여전히 진상규명은 제자리걸음"이라 짚으며, "부디 특조위가 진실을 밝혀내 '내년에는 3년 탈상하도록 하겠다'는 특조위원장님의 말이 현실이 되게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가족들이 밝힌 '9대 과제'는 ▲희생자 159명이 가족들에게 인계되기까지의 행적, ▲ 인파 밀집에 대한 예견 및 대책 현황과 문제점, ▲대통령실 이전이 참사 대응 관련 각 기관에 미친 영향, ▲참사 전날 및 당일의 위험 신고에 대한 대응 및 전파의 적절성, ▲참사 당일 현장에 배치된 경찰력 운용의 문제점, ▲참사 당일 구급활동 및 대응의 문제점, ▲참사 당일 현장에 배치된 기관별 인원 및 역할의 적절성, ▲피해자지원 체계 및 내용의 문제점,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명예훼손·혐오·2차 가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