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정이 미국이다. 어머니가 미국에 살고 계신다. 버스 타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미국이란 나라는 내게 그리움이기도 하다. 얼마전 딸아이가 미국에 계신 할머니와 살겠다며, 공부 겸 경험을 쌓을 겸 미국으로 떠났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의 미국 유학 생활을 기록해 가족 추억으로 남기고, 자녀가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계획 중인 다른 학부모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어서다. 연재기사로 올릴 계획이다.
그렇게 아이가 떠난 지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며칠 전 미국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손녀, 즉 내 딸과 함께 살기 위해 조금 큰 집으로 이사를 간다면서우체국으로부터 받은 이사할 집 디파짓 납부 영수증 사진이었다.
디파짓이란 임대 계약이나 서비스 계약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로, 계약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미리 지불하는 금액을 말한다.
예를 들어,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어머니는 집주인에게 일종의 보증금인 1달치 월세를 선납하는 것이며, 이는 계약 종료 시 조건에 따라 반환된다.
왜 보증금을 은행 아닌 우체국에 납부하는 걸까
미국은 우체국(USPS)을 통해 임대주에게 디파짓을 납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우편환(Money Order)"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편환은 수표와 유사한 형태로, 특정 금액을 수취인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도구이다. 임대주가 우편환을 수락한다면, 이를 통해 디파짓을 납부할 수 있다.
미국 우체국의 우편환(Money Order)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2023년 기준으로, USPS에서 발행하는 우편환의 수수료는 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45에서 $1.95 정도, 한화 약 2천원 안팎이다. 이는 주로 $500 이하의 금액에 해당하며, $500 이상인 경우 수수료가 약간 더 높아질 수 있다.
은행에서 발행하는 수표나 머니 오더의 수수료는 은행의 정책과 고객의 계좌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우체국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작은 금액의 디파짓을 보낼 때는 우체국의 우편환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미국 우체국(USPS)
의 또 다른 특징, 여권 발급
우체국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국의 우체국은 그 나라의 특성에 맞게 공통 업무가 운영되고 있다. 미국 우체국과 한국 우체국도 이러한 공통 업무를 통해 국민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편물 배달 · 국제 우편 · 금융 서비스 · 소포 및 물류 ·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공통 업무를 통해 두 나라 모두에서 우체국이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로 자리 잡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우체국의 서비스 차이점 중 대표적인 내용은 여권 서비스와 PO BOX 서비스에서 두드러진다.
미국 우체국은 여권 신청 및 갱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는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여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도와 준다. 반면 한국 우체국은 여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여권 관련 업무는 주로 지방자치단체나 외교부에서 담당한다.
PO BOX 서비스 또한 차이가 있다. PO BOX 서비스란 개인이나 기업이 우체국에 있는 사서함을 임대하여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PO BOX를 개인 우편함으로 사용하여, 안전하고 비공개적으로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다. 이는 자주 이사를 하거나, 특정 주소를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라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