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종섭)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클래식 서울' 특별전을 개최한다.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기를 거쳐 1970년대까지 한국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8일(화)부터 내년 8월 11일(월)까지 운영한다.
해방 직후 서울은 8·15광복과 3·1운동, 어린이날 등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예술공연과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덕수궁과 창경원, 수도극장과 국제극장, 파고다공원 야외 음악당 등 다양한 공간에서 농악, 구왕궁아악부 연주회, 서울과 전국학생들이 마련한 연합 합창 공연, 나아가 '서울교향악의 밤' 같은 교향악 공연 등 전통음악과 클래식 공연들이 열렸다.
해방 후 3년 이른바 '해방공간기'에는 조선음악가협회, 고려음악협회, 대한연주가협회, 조선오페라협회 같은 음악단체들 조직되어 음악가 개인의 공연 뿐만 아니라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공연 등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고려교향악단, 서울교향악단, 음악가의 집 등 연주단체들이 서울에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개최하며 서양고전음악과 우리 작곡가들의 창작음악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한국 1세대 성악가인 고 이금봉 선생이 수집한 200여 점을 기증 받아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3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백건우, 정경화 등 1세대 음악 신동들의 활동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광복과 전쟁', 한국 음악가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외국 음악가들이 서울을 방문했던 시기를 다룬 '오페라 전성시대', 클래식 음악이 대중화되고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클래식의 세계에서, 세계의 클래식을 만나다'로 기획하여 해방과 전쟁 전후 사회·경제적 어려움 가운데서도 음악적 열정을 불태웠던 이들을 기억하고 한국 클래식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김종섭 서울시립대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의 역사적 상황 속에서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놓지 않았던 음악가들의 활동과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면서 "특별전을 통해 오늘날의 K-클래식의 뿌리를 기억하면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 모두가 위안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과 연계하여 10월 8일 오후 6시 서울시립대 음악관 UOS ART 홀에서 시립대학교 오케스트라(지휘 정주현)와 남성중창단이 준비한 '클래식 서울, 2024' 음악회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