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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미국 허리케인 수해 지역 소녀의 딥페이크 이미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미국 허리케인 수해 지역 소녀의 딥페이크 이미지 ⓒ 엑스

초대형 허리케인이 불어닥친 수해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소녀의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리케인 '헐린'으로 미국 남동부에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비에 젖은 채 강아지를 안고 흐느끼며 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소녀의 사진 여러 장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지며 수해의 참상을 전했다.

그러나 <포브스>는 해당 사진이 AI가 생성한 딥페이크 이미지라고 지난 7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 수해 대응 비판에 악용

<포브스>는 한 사진 속에서 소녀의 손가락이 하나 더 많게 묘사됐으며, 또 다른 사진에서는 소녀가 입고 있는 옷 색깔과 강아지의 털 색깔도 다르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해당 사진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하며 "캡션을 달아주세요"라고 적었으나, 딥페이크 이미지로 확인되자 곧바로 삭제했다.

허리케인 피해를 막지 못한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됐으며, 현재 엑스는 해당 사진을 'AI가 생성한 이미지'로 분류하고 있다.

<포브스>는 "조작된 이미지는 재난 대응 능력을 어렵게 만들고, 사람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들며 서로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에 대중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에는 사람들이 재난 사진을 보고 기부하거나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등 즉각적으로 반응했으나, 오늘날 너무 많은 가짜 정보가 떠돌면서 가벼운 배려에도 검증이 필요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신적 노력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를 확인하는 것보다 오히려 관심을 끊는 것이 더 쉽다고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짜 정보, 재난 대응에 심각한 영향"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미국 허리케인 수해 지역 소녀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보도하는 <포브스>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미국 허리케인 수해 지역 소녀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보도하는 <포브스> ⓒ 포브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라스 대니얼은 "미디어에 대한 회의주의는 재난 대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사람들은 가짜 위기와 진짜 위기를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재난 피해를 믿지 않아 구호 활동의 효과를 떨어뜨려 지역 사회를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헐린'과 관련된 가짜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하자 웹사이트에 '루머 대응' 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상 조작 기술을 사용해 공화당원이 많은 지역에 허리케인을 일으켰다거나, 수해 지역에 갈 구호 물품을 압수한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FEMA는 "가짜 정보에 주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공식 정보를 공유해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인공지능#딥페이크#허리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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