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 15일 오후 3시 47분]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광역시 광산을)이 국정감사와 전라남도 영광‧곡성 재선거 기간 지역에서 대기업 임원 등과 두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 의원은 지난 6일 전남의 한 골프장에서 대기업 임원 3명과 조를 이뤄 골프를 쳤다.

이날은 민 의원이 속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024년 국정감사 개시일(문화체육관광부 감사) 하루 전이었다.

민 의원은 일주일 뒤인 13일 광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2개 조로 나눠 또다시 골프를 즐겼다. 이들 모임은 서구 상무지구 한 식당에서의 저녁 술자리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의 한 해 농사'와 비유되는 국감에서는 정부 부처에 대한 집중적인 견제와 질의가 이뤄진다. 국감이 열리는 10월은 국회가 가장 바쁜 시기이며, 감사 개시일 전날 각 의원 사무실은 질의서를 막판 조율하느라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의원들도 이 기간 지역구 일정을 최소화하며 국감 준비에 온 힘을 쏟는다. 민 의원이 국감 기간 지역에서 대기업 임원, 지인들과 잇따라 골프를 친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익 참여자치21 공동대표는 "국감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사적인 활동에 에너지를 쓰면 국민들이 어떻게 국감 내용을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겠냐"며 "국회의원은 카메라 앞의 모습만 중요한 게 아니라 국감을 준비하는 과정,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좌관을 지낸 한 인사는 "국감 한 달 전부터 의원 회관은 자료 요구와 질의 내용을 정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의원들도 지역구 주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행사 참석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야전침대를 사무실에 두고 자료를 점검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비서관 출신 인사는 "보통 초선 의원들은 국감 기간 바짝 긴장하기 마련이지만 일부 재선이나 다선 의원의 경우 몇 차례 국감을 경험했다는 이유로 준비에 소홀하거나 임기응변식 감사를 펼치는 사례도 있다"며 "고생하는 보좌진 입장에서 국감(준비) 기간 두 차례나 골프를 치러간 의원에게 무슨 좋은 말이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 총력 유세 지원을 하고 있는 기간 지역 재선의원이 잇단 골프 모임을 가진 것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민 의원 지역구 소속 시의원이 중앙당 방침에 따라 영광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를 가던 길에 5중 추돌사고가 나 입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두 골프 모임 모두 지역 행사 초청 성격이었기 때문에 참석이 불가피했다"라며 "지역 행사에 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감 준비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두 달 전부터 팀을 짜서 최선을 다해 차질 없이 준비했다. (휴일 골프 취미 활동이) 국감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영광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도 세 번 다녀오고 열심히 선거운동 했다. 무관심하거나 외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형배#국감#골프#광주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