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가 "광복절은 자랑스러울 것도 없다"며 "기념할 날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과거 영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조전혁 후보는 지난 2021년 8월 15일 광복절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948년 8월15일 건국의 8.15를 기념하며 - 부끄러운 8.15? 자랑스러운 8.15!"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조 후보는 "우리가 8.15 그러면 두 가지 의미를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첫째가 바로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8.15이고 두 번째가 1948년 8.15, 대한민국 건국의 8.15다"라며 "1948년의 8.15 즉 건국의 8.15가 정말 우리가 기념해야 될 그런 날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전혁 후보는 "사실 광복의 8.15, 즉 광복의 8.15는 어떻게 보면 그렇게 자랑스러울 것도 없다"면서 "왜 그런가 하면 우리가 일제 치하로부터 해방은 되었지만 그 해방이 우리가 스스로 노력해서 해방이 되고 광복이 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외국의 힘으로 해방과 광복의 기쁨을 맞이했다"라며 광복이 순전히 외국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후보는 "(광복은) 우리가 스스로 한 일이 아니었다. 미국이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이 해방됐을까"라면서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광복절이라고 부르는 8.15는 기념할 날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분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외세에 의해 일제로부터 해방된 만큼 광복절은 국경일로 기념할 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올해도 광복절보다 건국절 강조
조 후보는 "반면에 1948년에 8.15는 한반도에 그동안 명멸했던 여러 나라, 고조선부터 고구려 신라 백제라는 삼국시대를 거쳐서 고려, 조선 이렇게 이어 내려오는 나라와 완전히 성격이 다른 나라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주권재민의 국민국가가 탄생한 그날이 1948년 8.15"라면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재차 강조했다.
또한 조 후보는 "대한민국 이전에 한반도에 살았던 거주민들이 시민이었던 적이 있었나. 말이 좋아서 신민이었지 까놓고 이야기를 하면 노비 아니면 남들의 종이었지 않았나"라며 "(1948년 8월 15일) 이전에는 국민이 아니었다"라고도 주장했다.
조 후보의 이러한 건국절 강조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한나라당 의원 재직 시절인 지난 2008년, 조 후보는 '8월 15일을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기념하자'는 내용이 담긴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의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조 후보는 올해 8월 8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8.15는 76주년 건국절(79주년 광복절)이다"라며 광복절보다 건국절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45년 8.15 광복절은 기쁜 날이기는 하지만 그리 자랑스러운 날은 아니었다. 그러나 48년 8.15 건국절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강하고 풍요한 나라를 건국한 날이었다"라고 광복절이 자랑스러운 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건국대통령우남이승만헌화회 회장이기도 한 조 후보는 지난 9월 3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들 독재자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람을 평가할 땐 그 당시의 눈으로 봐야 하지 않나. 이 전 대통령은 전쟁 중에도 절차적 민주주의를 어기지 않았다. 스스로 하야했고, 부패하지도 않았다"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재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