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충주에 있는 악어봉에 올랐다. 악어처럼 생겼기 때문에 악어봉이다. 아주 우연히 들른 블로그에서 사진을 본 뒤에 나는 반했다. 악어봉은 2012년부터 사진가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진 명소였다고 한다.
하지만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던 곳이다. 충주시에서 끈질긴 노력으로 2020년 12월에 보호구역을 해제했고 2022년부터 법정 탐방로 공사를 시작하여 마침내 올해 9월 11일 전면 개방에 이르렀다고 한다.
즉, 아주 따끈따끈한 신상품인 셈인데 나만 몰랐나 보다. 거의 줄지어 오를 정도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과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왕복 1.8km에 불과하지만 경사가 가파른 편이다. 너무 너무 편하게 생각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반드시 운동화를 챙겨 신고 올라야 한다.
시간은 천천히 즐기면서 오가도 1시간 30분이면 넉넉하다. 지금도 좋지만, 단풍이 들면 더욱 좋겠다.
등반을 마치고 자전거를 탔다. 충주는 남한강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길이 유명하다. 충주댐에서 조정지댐까지 자전거길이 따로 분리된 구간을 주로 달렸다.
아내는 아직 능숙하지 않아서 경사가 급하거나 차가 많은 도로는 피하고 있다.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 구간이 더 많이 개발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