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핵심적인 불기소 주장의 근거로 김 여사가 전문 투자가가 아닌 일반 투자가였고 주식 관련 지식 등이 부족하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2018년 김 여사와 언론 간의 인터뷰를 보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18년 당시 윤석열 지검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 때 부인 김건희 여사의 존재도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김 여사의 재산을 두고 <중앙일보>는 "뭐 하기에?"라며 재산 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중앙일보>는 "윤석열 부인, 비상장주식 미래에셋보다 20% 싸게 계약'"이라며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0억 매수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기사에선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미래에셋캐피탈은 주당 1000원에, 김 여사는 주당 800원에 매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식 초보? 주식으로 재산을 불린 재력가 부인
2018년 4월 8일 <조선일보>에는 <주간조선>이 김 여사를 단독으로 만나 취재한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당시 김 여사는 <중앙일보>의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기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계산 방식이 잘못된 겁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매년 7% 이자가 보장되고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를 산 거고, 저는 원금도 이자도 보장 안 된 보통주를 산 겁니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액면가 그대로 비교하는 것은 주식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10원도 시세차익을 거둔 것이 없습니다. 남편이 지검장이 된 직후 원금만 돌려받고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주간조선>에 따르면 김 여사는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도이치파이낸셜 대표의 권유를 받고 본인에게 직접 산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여사는 "자신의 재산은 1990년대 후반 IT붐이 일었을 때 주식으로 번 돈이 밑천이 됐고, 그 후 사업체를 운영하며 재산을 불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구입한 적도 있습니다. 일반 투자가로 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어떤 일반 투자자가 오너한테 주식도 받기 전에 현금 20억 원을 주고 비상장 BW를 살 수 있겠습니까. 이래도 주식 전문가가 아니에요?"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내부자 정보 없이 어떻게 비상장 주식 20억을 계약?
2018년 당시 <주간조선>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내부자 정보 없이 어떻게 비상장 주식을 20억이나 계약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자기 재산 60억 중 20억을 어떻게 한 회사에 배팅하느냐"라며 김 여사의 해명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2024년 <조선일보>도 10월 11일 사설에서 "지난 5월엔 김 여사 대면조사를 주장하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갑자기 교체됐다"면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불렸던 사람이다. 검찰이 불기소 결론을 내리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망합니다.
결국 <조선일보>의 예상처럼 검찰의 불기소는 김 여사에겐 면죄부가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겐 역풍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은 "대한민국 검찰은 사망했다"면서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불기소에 참여한 검사 모두를 탄핵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앞서 18일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모든 문제는 윤 대통령 부부가 자초한 것"이라며 "김 여사 문제의 향방은 이제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