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54) KBS <뉴스9> 앵커가 KBS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KBS 이사회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면접 심사와 투표를 거쳐 박 후보를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장범 앵커가 사장으로 임명되면, KBS 최초 9시 뉴스 앵커 출신이자 지상파 3사 방송국 중 최연소 사장이 됩니다. KBS 출신이라 방송국 내부에서 환영할 만한 인물 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노조와 야권 추천 이사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박장범, 김 여사 명품백 가리켜 "파우치, 외국 회사 조만한 백"
박 앵커가 KBS 사장이 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그가 지난 2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한 KBS 단독 대담 녹화 방송 <대통령실을 가다>의 진행을 맡았을 때 보인 모습 때문입니다.
당시 박 앵커는 윤 대통령에게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만한 백이죠. 그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가 됐습니다"라고 물었습니다.
방송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공영방송 KBS를 용산 '조공방송'으로 전락시킨 낙하산 박민,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진행자 박장범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자리에서 물러나 영원히 언론계를 떠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도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앵커를 환대하며 시작된 100분간의 대담은 그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한 편의 쇼였다"고 질타했습니다.
노조는 "제대로 된 대담이었다면 왜 명품 백을 바로 반환하지 않았는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건 아닌지, 당당하다면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야 함에도 박 앵커는 묻지 않았다"면서 "박 앵커가 마지막으로 한 질문이라곤 '이 이슈 가지고 부부싸움 안 하셨냐?'뿐이었다. 현 KBS 뉴스9 앵커의 수준과 자질, 나아가 KBS가 얼마나 망가지고 있는지를 목도하는 순간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노조는 "국정 현안과 각종 의혹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대담은 온데간데없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홍보와 일방적 변명으로 점철됐다"며 "공영방송 KBS가 '국영방송'으로, '땡윤방송'으로 전락하는 치욕적인 순간이었다"고 분노했습니다.
"'용산방송' 만든 주범 사장 후보 임명 제청에 충격"
박장범 앵커가 최종 사장 후보로 결정되자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성명을 내고 "KBS 뉴스를 '용산방송'으로 만든 주범을 최종 사장 후보로 임명 제청한 것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라며 "불법적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를 임명제청한 것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KBS 이사회의 야권 추천 이사 4명도 입장문을 통해 "박장범 KBS 사장후보자 임명제청은 무효"라며 "공영방송 KBS 안팎의 '위법 릴레이'는 도대체 언제 멈춰질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사회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KBS의 위법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KBS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만약 박장범 앵커가 사장으로 임명되면 임기는 오는 12월 10일부터 2027년까지 3년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