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24일 오후 5시 19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만에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건희 여사는 2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타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검은색 치마 정장에 붉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이기정 의전비서관의 안내를 받았다. 이 비서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인사쇄신 대상인 '김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김 여사는 공천개입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각종 의혹으로 나빠진 여론을 의식, 지난 11일 아세안 순방에서 돌아온 이후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특히, 지난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지, 김여사 라인 정리, 김여사 관련 의혹해소 협조 등 김 여사 관련 3개의 요구사항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의전 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발로 김 여사가 "살이 많이 빠지고 관저에서 거의 누워만 있다고 들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6일 열린 재보궐선거 투표, 17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21일 경찰청에서 열린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잇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설명에 따르면, 김 여사는 공식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나 이날 행사는 '꼭 필요한 의전 행사'이기 때문에 참석한 게 된다. 김 여사는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G20정상회의 관련 해외순방에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두다 대통령 부부 초청 국빈만찬에도 참석했으며, 아가타 콘하우저-두다 여사와는 인근 경복궁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 "북한의 러시아 파병, 좌시하지 않을 것"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회담 후 발표된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수교 35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에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소통하며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다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한-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당국 간 정례협의체를 가동하고 상호 안보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도발, 그리고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저는 대한민국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는 전쟁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하루 빨리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한 지원 방안을 함께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1년 만으로,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