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내 전남 완도 지역 관광지가 보존차원이 아닌, 거의 방치 수준이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정도리 몽돌해변에 잡목과 사광이풀이 번지면서 지난주 데크를 걷던 한 관광객은 "껄껄한 줄기가 발목에 스쳐 놀랐다"며 "발목 긁힘에 주의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또한 소안면 당사도 등대 길은 지난 폭우에 깊게 패어 등대 투어객의 통행이 어려움을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의 관리소홀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주민들의 갈등은 한두 가지가 아니란 점이다.
주민들은 편의시설 확충에 따른 재제가 있어서 늘 불편한 사항이 따르고, 땅값 하락 등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산면 지리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은 몇해전 "오래된 소나무 군락에 마삭 같은 넝쿨식물이 번식해서 나무를 칭칭 감고 있는 현상으로 소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민원을 넣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측이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는 것은 자연현상이고, 어떤 것이 유용한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 놔두어야 한다'는 식의 답변을 해 주민들을 무색케 했다고 한다.
또 청산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요청으로 범바위 인근에 휴게시설을 설치하려고 마을에서는 사업비를 받아 시행하려는데, 관리공단 측에서 설치를 못하게 막았다며 민원처리를 맘대로 못하는 불편함을 주민들이 호소하기도.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상위 기관에 문의했더니 지도를 살펴보고는 "그곳에 길이 형성되어 있으니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의견이 엇갈린 부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었다"고.
이와 관련해 환경수질관리과 이승길 팀장은 "앞으로 국립공원 구역변경을 위한 용역이 필요해 보인다. 심사위원을 설득해서 변경사유에 관한 사전용역을 실시함으로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잇따르고 관광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국립공원 관리지역에 탄력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치권에선 지역구를 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