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이사들에 의한 파우치 박장범 후보, KBS사장 선임은 원천무효다."
92개 시민사회-노동-언론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24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앵커 출신 박장범 후보 사장 선임은 2인 체제 방통위 하에 임명된 7명의 불법 이사들이 결정했기에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KBS 사장 선임 과정과 결과가 모두 원천무효임을 천명한다"며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국민의 방송 KBS를 정권의 시녀, 애완견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KBS를 정권에 헌납한 낙하산 이사 7명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발언을 한 류일형 KBS 이사는 "KBS이사회는 박장범 앵커를 제27대 사장으로 선출했다, 표결을 거부하는 우리 4명의 이사는 위법성이 큰 사장 선임 절차 중단을 호소했지만, 여권 성향 이사들은 귀를 닫았다"며 '"박장범 후보 임명 제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방통위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 2인 체제가 위법적으로 임명한 7명의 이사들에 의해 위법이 거듭된 것이나 다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불법적인 체제 하의 방통위에서 시작된 KBS 사장 선임 절차에, 낙하산끼리 경쟁하는 황당한 사장 선임판에, KBS직원들이 7년 만에 파업의 깃발을 들었다"며 "하잘 것 없는 사욕으로 공영방송을 오욕으로 점철시키는 당신들 셋 중 누구도 더는 KBS에서 무엇도 해서는 안 된다고, 그리고 결정된 새사장 후보는 정권에게 완전히 종속돼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KBS는 더 가열차게 싸울 것"이라며 '방송법 개정, 편성규약 개정까지 이루어내 권력으로부터 독립 그 팽팽한 긴장관계를 회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KBS에서 역대급 막장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땡윤 방송, 박민 방송에서 윤석열, 김건희 방송으로 가는 결정적인 장면"이라며 "KBS이사회의 사장 선임 과정과 결과 모두 다 원천무효"라고 밝혔다.
한종범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공영방송의 생명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사실보도"라며 "허위보도를 일삼는 것은 기자로서 언론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장 선임은 공영방송 KBS가 국민의 입장에서 사실보도를 포기한 것과 똑같다"며 "사장 선임을 같이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장은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외풍을 막는 방파제가 되고, 내부 구성원들이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노력할 수 있도록 그것을 북돋아 주는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는 "회견을 하고 있는 이 자리가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굽히지 않는 펜'이라는 조형물 앞이다, 부러질지언정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지난한 언론자유 투쟁의 역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라며 "오늘이 권력의 언론통제에 맞서 자유언론실천을 선언했던 50주년 기념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와 정반대에 있는 인물을 대한민국 최고 공영방송의 사장 후보로 마주하게 돼 참담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것은 민주화 투쟁과 언론자유를 위해 싸워왔던 온 국민을 모욕하는 인사"라며 "이번 KBS사장 후보 추천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가 언론자유와 방송의 독립을 위해 1974년 언론자유를 외쳤던 유신독재시절보다 후퇴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방통위 2인 체제에서 불법적으로 선임된 KBS 7명의 이사들에 의해 사장 후보를 결정한 것은 말할 것도 없는 불법"이라며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게 온 국민과 언론계에 폐를 끼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KBS사장 후보로 선임된 박장범 후보에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파우치 박장범 국민이 거부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었고 '땡윤방송 파우치 박장범, 국민이 거부한다' ' 용산방송 조공방송 낙하산 이사들은 사퇴하라' '윤석열은 언론장악 중단하고 방송독립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한편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KBS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이사회가 열린 지난 23일 오전 9시부터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 이사회, 불법 사장 선출은 불법"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야당 추천 4명의 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추천 7명의 이사들의 찬반으로 후보 3명 중 앵커 출신 박장범 후보를 선임해 대통령에 임명 제청을 했다. 이날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24일 오후 2시 30분 프레스센터 정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