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를 비롯해 근현대사를 기술하면서 사실관계 오류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민간출판사 '한국학력평가원'의 2025학년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경남지역에서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5일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24일까지 파악한 각 학교의 교과서 채택 결과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를 하기로 한 고등학교는 한 군데도 없다"라고 밝혔다.
각 고등학교는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돼 있다. 경남 지역 전체 고등학교는 192개교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어제까지 90% 정도 학교에서 교과서 채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날까지 채택 보고된 학교에서는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를 하기로 한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 채택 결과는 다음 주 초에 집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하는 학교가 있을지는 그때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남겨레하나(대표 김정광)는 기자회견‧보도자료를 통해 "검정의 위법성과 뉴라이트 역사관이 스며든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자"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2025년 1학기부터 고등학교에서 수업할 '한국학력평가원'에서 출판한 '한국사' 교과서가 친일 및 수준미달의 내용으로 교과서로 자격이 없다고 제기했지만 문제의 교과서는 철회되지 않은 채, 고등학교는 학교운영위를 통해 역사교과서를 채택하게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남겨레하나는 "도민들과 학교운영위원들께 '한국학력평가원'에서 출판한 역사교과서가 우리 학생들에게 교육되지 않도록 간절히 호소드린다"라고 했다.
이들은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고, 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경남도민답게 친일왜곡이 '한국사' 교과서로 침투하는 '역사전쟁'에서 승리하는 도민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정광 대표는 "지난 17일까지 학교운영위 심의 완료한 학교를 보니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재 채택은 '0'이었다"라며 "계속해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데, 최종 집계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24일 현재까지 문제의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경남에서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학생들한테 정직한 역사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한국학력평가원 교재를 채택하는 학교가 있다면 채택 저지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