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거 아닙니까? 외교부 장관 관저에 가서 왜 사우나를 만들고, 드레스룸을 만듭니까? 그런데 더 가관은 '3번 방'이라는 거 아닙니까? '3번 방'에 뭐가 있습니까?"(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불법 증축과 관련한 중요 사항에 대해 제기된 감사원 감사위원의 문제제기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위원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감사하고도 '맹탕' 결과를 내놓은 감사원이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도 회의록·의견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드레스룸, 사우나 왜 그걸 (대통령) 관저에다 만드나. (원래) 외교부 장관 관저 아닌가"라며 "(관련 보도상) '1번 방'은 드레스룸, '2번 방'은 사우나 시설인데, 다른 방 '3번'에는 뭐가 있나"라고 물었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저희가 감사 결과로 확인한 바는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지난 8월 <오마이뉴스>는 대통령 관저에 5곳의 공간이 증축됐으며, 이와 관련한 여러 위법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연속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단독] 대통령 관저 '13평' 증축 공사, 드레스룸·사우나였다 https://omn.kr/29y5d). 서 의원이 이날 해당 보도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질의한 것.
서영교 "대통령 관저 '3번 방' 용도 뭔가"... 최재해 "확인한 바 없다"
서 의원은 "감사위원의 의견서는 봤나"라며 "어제 말했던 조은석 감사위원의 의견서 (확인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최 원장은 "쭉 한 바퀴 돌렸으니, 저도 (봤다)"고 답했다.
서 의원이 '3번 방'의 용도를 재차 묻자 최 원장은 "제 기억으로는 그렇게 용도를 지칭한 그런 의견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증축 관련, 또 감사 범위 관련 (사항만 있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뭘 얼마나 호화롭게 살려고 외교부 장관의 관저를 치고 들어가서, 거기다 사우나를 만들고. 드레스룸을 만들고, 아방궁인가"라며 "거기에 룸을 또 하나 만들었는데 그게 관건이라는 거 아닌가. 그게 뭔가"라고 다시 한번 강하게 질의했다.
이에 최 원장은 "용도에 대해선 저희가 확인한 바 없다"고 같은 답변을 내놨다.
서 의원은 "왜 용도를 확인 못 하나. 그러고도 감사를 한 건가"라며 "증개축 보강을 감사하러 가서 그 용도를 확인하지 못 했다니, 감사를 제대로 한 건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역사가 보고 있으니 (의견서) 내놓으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