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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48개의 개신교 단체·교회 소속 그리스도인들이 28일 오후 별들의 집에서 참사 2주기 추모예배를 열었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48개의 개신교 단체·교회 소속 그리스도인들이 28일 오후 별들의 집에서 참사 2주기 추모예배를 열었다. ⓒ 임석규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 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박종호 작)

10·29 이태원 참사를 하루 앞둔 저녁, 백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이태원 참사 기억공간 별들의 집에 모였다.

10·29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모임(아래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48개의 개신교 단체·교회 소속 그리스도인들은 28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인근에 위치한 별들의 집에서 참사 2주기 기억과 추모의 그리스도인 예배를 진행했다.

 백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은 예배와 성찬을 통해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책임자 처벌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진상규명의 길에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백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은 예배와 성찬을 통해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책임자 처벌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진상규명의 길에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 임석규

참석자들로 가득 찬 별들의 집 내부는 희생자 159명을 기억하면서 안전 사회를 위해 나아가는 유가족들과의 연대를 비롯해 책임자 처벌 및 진상규명 과제 해결을 위한 기도와 찬송이 울려 퍼졌다.

또한 개신교 전례를 따라 진행된 성만찬을 나누면서 참사의 진상규명에 소홀했던 지난날을 반성한 뒤 2년 동안 새로운 세상을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유가족·시민들과 함께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희생자 故 김의진 씨 어머니 임현주 씨는 참석자들에게 희생자들의 역사를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과 2차 가해에 맞서 함께 연대해달라고 호소했다.
희생자 故 김의진 씨 어머니 임현주 씨는 참석자들에게 희생자들의 역사를 하나하나 기억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과 2차 가해에 맞서 함께 연대해달라고 호소했다. ⓒ 임석규

유가족 증언에 나선 임현주씨(희생자 고 김의진씨 어머니)는 희생자 159명의 명단을 보이면서 "이 명단을 품고 다니는 이유는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숫자로써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역사 하나하나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 소개했다.

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들과 무책임한 자들이 버젓이 행정의 윗선에서 직무유기하고 면죄부를 받아 2차 가해를 저지르는 세상에서 유가족들이 기댈 것은 절망과 고통의 순간에 공감해 준 그리스도인·시민들"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설교에 나선 김동우 목사는 근현대사를 통해 드러난 연약한 이들의 연대가 가진 힘을 강조하며, 유가족들의 곁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따라 시대의 어둠과 정권의 폭력에 맞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교에 나선 김동우 목사는 근현대사를 통해 드러난 연약한 이들의 연대가 가진 힘을 강조하며, 유가족들의 곁에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따라 시대의 어둠과 정권의 폭력에 맞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임석규

이날 성경 출애굽기 3장 7~12절을 기반으로 설교에 나선 김동우 목사(대한기독교감리회 새소망교회 담임, 협성포럼 총무)는 "참사의 모습을 보고 들으셨던 하나님은 여전히 한 맺힌 가슴을 부여안고 부르짖는 가족들의 곁에 계신다"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더뎌 보이는 진상규명과 여전한 2차 가해로 물든 현실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지만, 우리의 근현대사가 군부와 독재를 넘어섰듯이 무의미하지 않다"면서, "연약한 이들과 연대하면서 시대의 어둠과 정권의 폭력에 맞서는 그리스도인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실과 기억 추모식'이 열리며, 수원·대구에서도 각각 지역별 추모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태원참사#2주기#개신교#추모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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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시민사회계·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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