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3차례 후원한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건축)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국방부와 총 9건, 431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액수는 윤 대통령 취임 전인 2020년 1월~2022년 4월까지 2년 4개월까지 같은 기간 희림건축이 국방부와 계약한 용역사업(총 10건) 계약액 223억 원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희림건축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로부터 설계용역 2건과 건설사업관리 용역 7건을 수주했다.
설계용역 2건은 한국형전투기시설사업 설계용역(208억 1000만 원), 소형무장헬기 2차 패키지사업 설계용역(47억 3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희림건축은 또 OOO 직할 사령부 작전시설 신축 공사 사업관리 용역으로 44억 7000만 원, OO 해양작전센터 및 OO 비행장 피해복구창고 신축 공사 사업관리 용역으로 23억 8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국방부와 체결하는 등 모두 7건의 사업관리 용역을 수주했다. 이 중 공군작전센터 건설사업관리 용역 및 자운대 석면철거 용역(16억 3800만 원)은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의원실은 "윤 대통령 취임 후 희림건축이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용역 규모 431억 원은 같은 기간 희림건축이 법무부로부터 수주한 계약(117억 원)의 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와 희림건축 간 계약 액수가 급증한 것이 군 출신 인사들의 희림 재취업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육군 소장 출신 A씨가 지난 5월 1일 희림건축에 부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지난해와 올해 모두 3명의 군 출신 인사(소장·대령·중령)가 전역 후 희림건축에 입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단독] '투스타' 등 육군 고위급 출신, '코바나 3회 후원' 희림 등에 취업).
추미애 "김 여사 관련 업체 수주액 증가, 면밀히 조사해야"
국방시설본부 "국가계약법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 통해 선정"
추 의원은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3명에다 공직자윤리법 17조 1항에 따른 취업심사대상자가 아닌 인원(소령 이하, 퇴직 3년 이상, 심사대상이 아닌 기관)을 포함하면 희림건축에 취업한 군 출신 인사는 모두 8명"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여러 부처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체의 재취업과 용역계약 등 사실이 드러나고 있어, 부당한 개입과 청탁이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시설본부는 현 정부 들어 희림건축의 국방부 계약 수주액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국군재정관리단에서 국가계약법에 따른 정상적 입찰 방식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면서 "특정 업체에 대한 계약 규모가 증가했다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밝혔다.
희림건축은 2015~2018년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3번의 전시회(▲마크 로스코전 ▲르 코르뷔지에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를 후원한 업체다.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 희림건축이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설계 및 감리용역을 수의 계약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김 여사는 현재 희림에 아는 분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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