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가 2025년 제14회 아시아 버드페어(Asian Bird Fair, 이하 ABF) 개최지로 선정되며 국내에서는 울산광역시와 전남 순천시에 이어 세 번째로 국제적 행사 유치에 성공했다. 아시아 버드페어는 조류와 서식지 보호를 강조하며 생태·탐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국제 축제이다. 지난 12회 ABF가 열린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서산시가 개최지로 선정되었고, 행사 기간 동안 26개국에서 온 300명이 넘는 대표단과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산시는 천수만 철새도래지를 국제적으로 알릴 좋은 기회로 삼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해 생태관광객들이 서산의 자연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다짐하고 있다.
서산버드랜드, 철새기행전 개최로 열기 더해
최근 서산버드랜드에서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2024 서산버드랜드 철새기행전'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철새기행전에는 철새 탐조 투어와 바지락 캐기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약 4000명이 방문했다. 서산버드랜드 관계자는 "좋은 날씨 덕분에 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다녀갔으며, 특히 생태 체험과 공예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행사 기간 동안 천수만에는 약 15만 마리의 철새들이 관찰됐으며, 철새 탐조 투어는 매 회차 18명의 관람객이 버스로 이동해 철새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운영되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찹쌀떡, 한과, 굴빵 등의 지역 특산물은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국립서해안기후대기센터의 우산 만들기 프로그램과 캐논 코리아의 생태사진 특강은 이번 철새기행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종길 서산버드랜드사업소장은 "올해 행사에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매년 새롭게 변화하는 행사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5년에는 철새기행전을 ABF와 연계해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철새 보호와 방문객 관리, 해결 과제 산적
서산시는 철새 보호와 탐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천수만의 입구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차량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부터 기존의 철새보호 초소 대신 4명의 지킴이단이 천수만 일대를 순찰하며 철새 보호를 위해 밀렵 금지 및 보호 활동을 펼친다. 철새보호 활동은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철새 할아버지로 불리는 김신환 원장은 "보다 실효성 있는 보호 활동이 중요하며, 12월부터 3월까지 철새 보호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수만 주변의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역 주민들은 내년에 개최될 ABF에서 외부 방문객들에게 철새 서식지가 어수선하게 보이는 것을 염려하고 있으며, 서산시는 이를 막기 위해 환경 정화 활동과 방문객 계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산시가 철저한 준비와 함께 국제적 명성을 가진 천수만의 생태 환경을 지키며, 2025년 아시아 버드페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생태 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