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숙원사업인 문화‧체육시설이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용인시는 이른 시간에 심사 의견에 맞춰 다시 추진하겠다는 태도지만 당장 규모나 일정에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형 국민체육건립 공모에 선정된 반다비 체육센터 조성 사업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 제동이 걸렸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이 투자심사에서 재검토받았다. 이뿐 아니다. 재상정된 용인서리고려백자요지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과 재심사된 용일 항일독립기념관 건립사업은 각각 반려와 재검토 처리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건립 계획된 반다비 체육센터는 처인구 삼가동 19-1번지 일원 용인미르스타디움 임시주차장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의 총면적 5만 2452㎡ 규모로 방침이었다.
체육관 건립에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40억 원과 지방비 1619억 원 등 1659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시는 올해부터 정부의 중앙투자심사와 공유재산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 착공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준공 시기는 2027년 하반기나 2028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투자심사에서 재검토됨에 따라 계획 차질이 우려된다. 뿐만 아니라 규모 등 사업 내용 자체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민신문>이 확인한 투자심사 의견을 보면 ▲ 반다비 체육센터와 관련해 수영장 및 주차장 시설 규모 적정성 재검토 ▲ 장애인을 위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프라 조성 및 장애인 시설 확충 등 장애인 편의를 반영한 시설 배치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용인시는 재검토 의견에 맞춰 내년 경 재심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규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상상굼터 체험관을 비롯해 재현가마, 상상다리 수변 놀이마당, 상상화원 등을 중심으로 조성을 골자로 한 용인 서리고려백자 요지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반려됐다. 총사업비 재산정 및 세부 산출내역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용인 역사계 숙원사업인 용인 항일독립기념관 건립 사업 역시 재검토 의견이 나왔다.
중앙투자심사 의견 세부 내용을 보면 ▲ 사업부지 적절성 등을 포함해 BF(장애인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 객관적 수요를 토대로 운영수지를 재분석하고, 적자가 과다할 경우 운영수지 개선 방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 사업은 용인시뿐 아니라 용인시의회를 비롯해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복회 용인시지회, 연구단체 등이 꾸준히 사업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2021년 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만큼 의지를 갖추고 추진했다. 당시 시는 2024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2020년부터 항일독립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기념관은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일대에 지상 2층, 총넓이 800㎡ 규모를 계획했지만, 재심사에 올라온 규모는 부지면적 3만4035㎡에 건축 총면적은 716㎡이다.
용인시 행정력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추진해 온 각종 사업이 제동이 걸리자,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자체 사업으로 전환해서라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